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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아버지가 신동빈 해임지시"

  • 2015.07.30(목) 16:53

日 니혼게이자이 인터뷰 전문

롯데가(家)에서 벌어지고 있는 형제간 경영권 갈등은 장남인 신동주(사진)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의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면서 진실공방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2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왕자의 난'을 일으킨 사람은 신동빈 회장이라는 뜻을 내비치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을 일본롯데에서 물러나게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본인, 직원지주회 의결권을 합하면 3분의 2 수준의 의결권을 확보하게 돼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신동빈 회장을 쫓아내는 건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강력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행에 대해서는 "(신 총괄회장이) 18일 신동빈 회장에게 일본 롯데그룹에서 물러나라고 지시한 후 말을 듣지 않자 일본으로 직접 가서 전달하려 한 것"이라며 "아버지가 방 앞으로 찾아갔지만 신동빈 회장이 문을 잠그고 대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음은 니혼게이자이가 신동주 전 부회장(시게미츠 히로유키)과 진행한 인터뷰 전문이다.

 

 

-1월말에 롯데홀딩스의 임원에서 해임되었는데.

 

내가 진행했던 투자 안건이 예산을 초과해 회사에 피해를 줬다는 것이 이유다. 피해액은 수억엔 정도였으나 아키오 씨(신동빈 회장), 쓰쿠다 타카유키 사장 등이 왜곡된 정보를 아버지께 전달해 영구 추방에 가까운 상태가 됐다.

 

-해임을 통보받았을때 어떤 상황이었는지?

 

작년 12월 중순경 월간 영업보고로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에게 갔을 때였다. (아버지는) 매우 화가 나 있는 상태였고 어떤 이유인지 아무런 설명 없이 "그만하라"는 말씀만 하셨다. 다음날 쓰쿠다 씨가 일본에서 상무 이상의 5명은 한국으로 가 있으라는 회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전달했다.

 

이렇게 회장으로부터의 지시가 있었으나 좀처럼 해임한다는 지시가 나오지 않자, 지친 고바야시전무가 "히로유키 씨(신동주 전 부회장)를 해임해도 괜찮겠지요"라고 하자 "그렇다"라고 대답한것 같다.

 

회장은 한 번 결정하면 말을 꺼낼 수도 없게 만드는 성격이기에 쓰쿠다 씨 등이 말한 게 정당하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주 1~2번 만나서 설명을 드렸다. 아무 말씀도 들어주지 않는 상태였으나 5월 연휴 쯤이 되자 겨우 '사실은 이러했습니다'라는 말을 들어 줄 정도가 됐다.

 

- 이번에 반대로 아키오 씨(신동빈 회장)를 해임하려 하고 있는데.

 

7월에 사정이 크게 바뀌었다. 쓰쿠다 씨가 공적이 있는 사장들을 한 해에 9명이나 그만두게 하자 아버지는 화가 났고, 이에 7월 3일에는 직접 해임을 지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다음주 쓰쿠다 사장은 평소와 같이 출근했다.

 

아키오 씨(신동빈 회장)도 중국 사업을 시작으로 한국 롯데의 업적을 (아버지에게) 확실히 보고하지 않았다.

 

아키오 씨가 한일 모두 경영한다는 신문기사가 나왔지만, 아버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18일 아키오 씨(신동빈 회장)에 대해 일본 롯데그룹 사장의 해임을 지시했다. 하지만 아키오 씨는 아버지와 만나지도 않고 사퇴하지도 않았다. 아버지는 무시당했다는 것에 화가났고 '내가 직접 가서 전달하겠다'라며 일본으로 왔다.

 

- 27일 도쿄 롯데본사에서 어떤 일이 있었나?

 

6명의 사장을 해임하고 집행위원 4명을 선임 발령했다. 아버지가 퇴사한 후 취소되었지만….

 

롯데의 인사는 창업 이래 회장이 전부 결정했다. 이번 건에 대해서는 아버지의 지시 내용을 담은 서류도 있었다. 인사는 통상 구두로 이뤄지나 서류에 사인하는 케이스는 드물다.

 

회장은 일관되게 그 사람(아키오 씨 등)을 쫓아 내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를 듣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에 와서 통보하려 했다. 내가 억지로 회장을 모셔 온 것이 아니다. 그건 누구라도 할 수 없는 일이다.

 

- 아키오 씨(신동빈 회장)는 그때 다케오 씨(신격호 총괄회장)와 만나지 않았나.

 

27일에도 사내에는 없었던 것 같지만 아버지가 불렀음에도 오지 않고 방에 틀어 박혀 있었다. 아버지가 지팡이를 짚고 아키오 씨(신동빈 회장)가 있는 방 앞까지 갔지만 아키오 씨는 문을 잠그고 대답하지 않았다.

 

- 다케오 씨(신격호 회장)는 92세의 고령인데, 건강은 어떤가?

 

1년 정도 전에는 골절로 인해 수술을 했다. 잠시 휠체어 신세를 지긴 했으나 지팡이를 짚고 걸을수 있게 됐다. 경영자로서의 판단 능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를 해임한 후 아키오 씨(신동빈 회장)도 회장의 판단이라고 말하고 있다.

 

- 일본롯데의 경영진은 왜 아키오 씨(신동빈 회장)의 편에 섰나?

 

이전부터 있던 임원들을 전부 내쫒고 쓰쿠다 씨 쪽의 사람으로 전부 바뀌었다. 우리는 제조업체이지만 지금은 공장(현장)경험이 있는 임원이 한 명도 없다. 뭔가 문제가 있을 때 바로 판단할 수 없다.

 

그것이 걱정이다. 식품 메이커 하나에 사고가 나면 전부 무너질 수 있는 시대다. 기술을 이해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가을에 과자 제조업체들이 신제품을 출시하지만 롯데는 개발하지 않고 있다. 거의 신제품이 없는 상태다.

 

제조업체는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갖고 설비에 투자한다.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으나 투자하지 않으면 획기적인 상품이 나오지 않는다. 투자를 해야하나 디자인과 신제품도 정하지 않고 기계도 살수 없는 상태가 돼 버린 것 같다.

 

- 히로유키 씨(신동주 전 부회장)는 일본, 아키오 씨(신동빈 회장)는 한국이라는 분업이 있었다고 생각되는데….

 

나는 원래부터 그렇다고 생각했고, 불필요한 참견이나 사업에 손대지 않았다. 다만 아키오 씨(신동빈 회장)는 다른 것 같다.

 

- 그렇지만 히로유키 씨(신동주 전 부회장)가 불문율을 깨고 한국의 롯데제과 주식을 추가 매수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사실이지만 오해가 있다. 그건 회장의 지시였다. 2013년에 아버지가 회사 주식을 사라고 하셨다. 아키오 씨(신동빈 회장)에 대항하기 위해 주식 보유율을 늘리려한 것은 아니다.

 

- 주주총회를 열기 위해 행동에 옮기는 것은 언제쯤인가?

 

가능한 빠르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사회에서 결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 총회에서 이사의 교체를 제안할 것이다. 롯데홀딩스의 의결권은 아버지가 대표로 있는 자산관리회사가 33%다. 나는 2%가 안되는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32%를 넘기는 직원지주회 의결권을 더하면 3분의 2 정도가 된다. 아키오 씨(신동빈 회장)의 의결권은 롯데홀딩스도, 자산관리회사도 나보다 적다.

 

주주회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이사 해임을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사장은 그만두게 되었다. 아키오 씨(신동빈 회장) 측의 이사장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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