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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빈소 200m 앞에 두고`..애끓는 이재현

  • 2015.08.19(수) 15:32

이재현 병실, 부친 빈소와 3분 거리
건강 문제로 사흘째 빈소 방문못해

▲ 지난 14일 중국에서 별세한 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시신이 17일 오후 서울 방화동 김포국제공항 화물청사를 빠져나와 운구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아들이 사흘째 아버지 빈소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부자간의 직선거리는 200m. 아버지의 시신이 안치된 빈소를 지키지 못할 정도로 아들의 몸이 쇠약해져서다. 고 이맹희 CJ 명예회장과 그의 장남 이재현 CJ 회장의 얘기다.

19일 오후 3시반 현재 이재현 회장은 아버지(이맹희)의 빈소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중국에서 운명한 이맹희 명예회장은 나흘 만인 17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입관했다. 입관식부터 사흘째 상주가 빈소를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빈소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는 암병원 6층 특실병동에 이재현 회장이 있다.  특실병동은 총 5개 병실이 있고, 입구는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들어갈 수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된 이재현 회장은 만성 신부전증이 악화되면서 2013년 8월 이 병원에 입원했다. 부인인 김희재 씨에게 신장을 이식받기 위해서다. 평소 유전병(샤르코 마리 투스, CMT)을 앓던 이 회장은 수술 후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건강이 악화됐다.

 

▲ 이맹희 명예회장의 빈소가 있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과 이재현 회장이 입원한 암병원의 직선거리는 200m에 불과하다.(네이버 지도 캡처)

2014년 8월 결심공판에서 변호인은 이재현 회장에 대해 “일 년 전 이식받은 신장의 수명은 십년”이라며 “십년미만의 시한부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신적 공황상태로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수술 이후 2년간의 입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건강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아버지를 여읜 것이다. 형집행정지 상태로 입원해 있는 이 회장은 부친의 임종을 곁에서 지키지 못했다. 이맹희 명예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과 불화로 1980년대부터 해외에서 ‘은둔 생활’하면서, 생전에도 아들(이재현 회장)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이맹희 명예회장이 숨을 거둔 곳도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이다.

부친 임종을 함께하지 못한 이 회장은 빈소를 자신이 입원해 있는 서울대병원에 마련했다. 구속집행정지 상태인 이 회장이 제한된 거주지(서울대병원)에서만 머물 수 있어서다. 서울대병원과 이 병원 장례식장의 지번이 달라 이동할 수 없게 되자, 오는 20일까지 장례식장에 갈수 있도록 법원에 주거제한 변경을 신청했다. 20일은 이맹희 명예회장의 발인 날이다. 발인 전까지 빈소를 찾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인 셈이다.

하지만 이 회장의 몸이 빈소 방문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빈소에 올수가 없다”고 말했다. 의료진도 이 회장의 빈소 방문을 적극 만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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