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조미료 미원을 만든 임대홍(사진) 대상그룹 창업주가 별세했다. 향년 97세.
6일 대상그룹은 "임대홍 창업회장이 서울 강북 삼성병원에서 지난 5일 오후 8시57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1920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임 창업회장은 일본 오사카에서 온갖 고초를 겪어 가며 조미료 성분(글루타민산) 제조법을 배웠다. 부산으로 귀국한 그는 1956년 대상의 전신인 동아화성공업를 설립했다. 부산의 496㎟(150평) 남짓한 공장에서 발효조미료 1호인 미원이 탄생했다.
이후 미원은 CJ제일제당의 미풍과 경쟁하며, 국민 조미료로 성장했다. 1987년 임 창업회장은 장남인 임창욱 명예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기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퇴임 후에도 임 창업회장은 외부활동을 자제한 채 조용히 연구개발에 매달렸다.
대상 관계자는 "임 창업회장은 본인의 업적에 대해 자랑하기보다는 조용히 연구에 몰두했었다"며 "임종 직전 조용히 상을 치르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상그룹은 언론에 임 창업회장의 부음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았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8일 오전 7시, 장지는 전라북도 정읍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