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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IPO로 투자금 확보 '2020년 매출 1조'

  • 2016.04.28(목) 18:03

공모금액 2조∼3조원 전망..예상 시총 10조원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한다.

그동안 국내 주식상장과 미국 나스닥 상장을 두고 저울질을 하다가 국내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특히 영업손실에도 막대한 투자를 집행해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되는 자금으로 사업에 추진력을 얻을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8일 이사회를 통해 연내 코스피(KOSPI)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결의하면서, 시장에선 자금조달과 사업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이번 기업공개를 계기로 글로벌 기준에 맞춰 경영의 투명성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과감한 투자와 기술 혁신으로 세계적인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룹 미래먹거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룹 내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 바이오·제약 사업을 맡고 있는 계열사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0년 바이오·제약을 5대 신수종사업의 하나로 선정하면서, 2011년 4월 바이오의약품 생산전문기업(CMO)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이어 2012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종속기업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해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시작했다.

GBI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CMO 시장은 2011년 288억달러(33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10.8%의 고성장을 지속해 오는 2018년에는 598억달러(6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차원에서 보면 반도체-휴대폰에 이어 미래 먹거리가 되는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지 6년째에 불과하지만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제1·2공장을 지으며 CMO 시장에서 단숨에 글로벌 생산능력 3위로 뛰어 올랐다. 2018년 제3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이 36만 리터로 증가해 론자(Lonza, 26만 리터), 베링거잉겔하임(Boehringer Ingelheim, 24리터) 등을 제치고 단숨에 세계 1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전문기업(CMO)으로 도약하게 된다.

 

김태한 사장은 작년 제3공장 기공식 당시 "빠르게 성장하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제3공장 투자를 조기에 결정한 것"이라며 "세계 최대 규모로 설계된 3공장은 바이오제약 업계 최초로 365일 연속 풀가동 시스템이 적용돼 있어 향후 세계 최고수준의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을 갖춘 드림 플랜트(Dream Plant)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기적으로 4, 5공장 증설 투자 및 사업영역 확대를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투자금 지속..그룹지원 한계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은 사업초기인 2013년 4000만원 대에 불과했지만 2014년 290억원, 2015년 673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손실은 지속되고 있다. 매출액보다 매출원가가 높은 사업을 지속하면서 이 회사는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를 더하면 사업을 할수록 '밑지는 장사'인 셈이다. 영업손실 폭도 2014년 1195억원에서 2015년 2036억원으로 확대됐다. 2015년도말 총 부채도 3조1857억원으로 전년(7249억원)에 비해 340% 늘었다.

설비를 갖추는 데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지만 영업을 통한 수익이 나지 못하면서,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014년에 이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회사는 지난 2011년부터 시설자금, 운영자금, 타법인의 증권취득 등을 위해 10차례 걸쳐 총 1조130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그룹 계열사가 참여한 유상증자가 자금원 확보의 주요 수단이 됐다. 


결국 막대한 투자비용이 드는 사업을 감당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금조달의 수단으로 상장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걸림돌도 사라져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지분의 91.20%를 가지고 있는 종속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연결대상 종속기업에서 제외한 것도 상장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다.

2014년까지 순손실을 기록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기업에서 제외하면서 4조5436억원의 종속기업투자이익을 올렸다. 영업손실을 상회하는 거액의 종속기업투자이익을 통해 이 회사는 지난해 순이익으로 돌아설 수 있었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49.9%를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을 매입할 경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은 41.3%로 낮아지게 돼,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이 없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연결재무제표 대상에서 제외됐을 뿐 삼성 계열사로의 지위를 활용해 자금조달 등을 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누리기 위해 실적이 나쁜 자회사를 제외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예상 시총 10조..'IPO 자금 투자활용'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시 공모금액은 약 2조∼3조원, 시가총액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상장을 추진해 현금이 유입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증설에 투자할 예정이며,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사업에도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을 통해 들어올 수 조원 대 자금을 오는 2020년 완공 목표인 4공장 자금으로 사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3공장의 상업가동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 매출 목표를 1조원으로 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내 상장 발표 이외에도 제약, 바이오 업계의 기업공개(IPO) 대기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CJ헬스케어, JW생명과학 등 제약사는 올해 상장을 목표로 상장절차를 밟고 있으며 녹십자랩셀, SK바이오팜 등도 상장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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