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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250㎖짜리 1병이 8만2000원. 동일 용량의 국내산 프리미엄 참기름이 3만~6만원인 것에 비춰보면 많게는 2배 이상 비싼 참기름이다. 어떤 점이 다르길래 이렇게 비싼 걸까. 갤러리아는 참깨 재배부터 착유와 포장까지 각별한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갤러리아는 올해 1월 명품 먹거리를 선보이겠다는 계획 아래 금강송면에서 20년 가까이 유기농사를 지은 농부 김상업(57) 씨를 섭외했다.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신지식 농업인에 선정된 김 씨는 독자적으로 300여가지 이상의 친환경 기술개발에 성공한 유기농 전문가다.
김 씨가 정성들여 재배한 참깨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참기름집인 '쿠엔즈버킷'으로 옮겨져 착유과정을 밟았다. 저온에서 참깨를 볶아 원료 그대로의 맛과 향을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한 쿠엔즈버킷은 최근 강남엄마들 사이에 입소문이 난 곳이다. 참기름을 짠 뒤에는 매일 기계를 분리해 물세척한 뒤 자연건조하는 등 깐깐한 위생관리로도 이름을 얻고 있다.
갤러리아는 이렇게 짜낸 참기름을 고급스럽게 디자인한 병에 담아 '고메이494 유기 참기름'이라는 이름으로 소비자 앞에 내놨다. 고메이494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 식품관 이름이다. 그만큼 자존심을 걸고 선보이는 참기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판매량도 딱 330병으로 한정했다. 각 병에는 1번부터 330번까지의 번호가 붙는다. 그렇더라도 한가지 의문이 남는다. 참기름 전체를 다 팔아도 갤러리아가 올리는 매출은 27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명품백 1~2개 팔면 될 걸 1년 가까이 공들인 이유는 뭘까.
갤러리아 관계자는 "매출 자체보다 최고급 상품을 선보인다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참기름 하나라도 명품백화점의 위상에 걸맞는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며 "흔히 볼 수 있는 식재료이지만 갤러리아가 만들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갤러리아는 이번 참기름을 시작으로 된장이나 청국장 등 한국을 대표하는 먹거리를 명품 식재료로 육성할 방침이다. 기존에 나온 프리미엄 먹거리의 품격을 뛰어넘는 제품이 나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