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침체와 경쟁심화로 성장 정체 우려를 낳았던 홈쇼핑업계가 기지개를 폈다. 2015년 혹독한 시련을 겪은 홈쇼핑업계가 지난해는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힘을 쏟은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홈쇼핑사들이 공개한 지난해 실적을 보면 GS홈쇼핑의 취급액은 3조6696억원으로 전년대비 4.5% 늘었다. 현대홈쇼핑은 3조4980억원으로 9.9%, CJ오쇼핑은 3조1610억원으로 3.5% 각각 증가했다.
매출액은 CJ오쇼핑(1조959억원), GS홈쇼핑(1조652억원), 현대홈쇼핑(961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CJ오쇼핑과 GS홈쇼핑은 각각 2.1%, 2.4% 줄어든데 비해 현대홈쇼핑은 7.9% 증가했다.
취급액은 홈쇼핑사가 판매한 상품의 금액을 모두 더한 것이다. 이에 비해 매출액은 취급액에서 홈쇼핑사가 제조업체에 지급한 원가 등을 뺀 금액을 말한다. 판매수수료가 대표적이다.
만약 홈쇼핑사가 원가가 7000원인 상품을 가져다 1만원에 팔았다면, 최급액은 1만원이지만 매출은 3000원(1만원-7000원)으로 잡힌다. 홈쇼핑의 순위나 영향력을 가늠할 땐 취급액을 주로 활용한다. 매출액은 어느 홈쇼핑이 실속있는 장사를 했는지 엿볼 수 있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영업이익은 CJ오쇼핑이 1449억원으로 전년대비 27% 증가했다. 현대홈쇼핑은 1323억원으로 19.5%, GS홈쇼핑은 1286억원으로 14.4% 각각 늘었다. 2015년에는 메르스와 백수오 사태, 소셜커머스의 급성장 등으로 홈쇼핑 3사의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보다 줄어든 바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지난해 GS홈쇼핑은 홈쇼핑업계 1위를 고수하는데 힘을 기울였고, CJ오쇼핑은 내실 다지기, 현대홈쇼핑은 외형과 내실 두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취급고 대비 영업이익률은 CJ오쇼핑(3.7%→4.6%), 현대홈쇼핑(3.5→3.8%), GS홈쇼핑(3.2→3.5%) 순이었다.
다만 CJ오쇼핑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61억원으로 전년대비 73.3% 감소했다. GS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이 각각 1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낸 것에 견주면 초라한 실적이다. 인도, 일본, 터키, 중국 등 해외법인의 손실을 한꺼번에 반영한 영향이 컸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해외사업은 사업구조 개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올해 구조개선을 완료하고 현지 온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하는 등 판매채널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