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면세점. 사진: 이명근 기자 qwe123@ |
일본 재단법인 운수조사국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관광산업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6%로 가장 크다. 다음은 한국(20%), 대만(19%), 홍콩(8%) 등의 순으로 동아시아 비중이 여전히 70%에 이른다.
일본은 2010년 센카쿠 영토분쟁 후 중국의 관광제한을 겪은 이듬해 동남아국가를 대상으로 단계적인 비자 완화를 했다. 이 조치 후 4년이 지난 2015년이 돼서야 목표(동남아 주요 6개국 관광객 200만명) 달성에 성공했다. 이 기간 일본의 연간 외국인 관광객수가 2000만명에 이르렀음을 감안하면 6개국을 통틀어 10% 남짓이다. 일본 운수조사국은 동남아 관광객 유치 어려움에 대해 중동이나 동남아 관련 관광안내나 음식 등 인프라가 부족한 문제 등을 지적했다.
국내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5년전부터 동남아 고객유치를 위해 상품개발 등 많은 것을 시도해봤지만 효과가 크지 않았다"며 "동남아 관광객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정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거리적인 접근성과 구매력 등을 따져볼때 당분간은 중국 관광객 대안을 찾기가 쉽지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비행기로 국내에 2시간내 닿을 수 있는 국가가 많지 않다. 중국을 빼면 블라디보스톡 등 러시아 일부 지역과 일본 정도다. 블라디보스톡 관광객의 경우 구매력은 높은 반면 인구 수(전체 60만명)가 절대적으로 작아 대안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본은 독도 갈등 등으로 관광객 유입이 하락세를 보인 뒤 회복되지 않고 있다.
돈 씀씀이에 대한 걱정도 있다. 비자 발급 간소화 등으로 국내로 유입되는 동남아 관광객 수가 늘더라도 관련업계 매출을 보전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관건은 방문객수가 아니라 지출액"이라며 "최근 몇년새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했지만, 면세점과 달리 고급 숙박시설은 그만큼의 특수를 누리지 못했던 이유"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외국 관광객 유치만큼이나 국내 소비활성화도 신경써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면세점업계의 경우 매출 구성이 중국인 70%, 내국인 20~25%, 기타 국가5~10% 정도로 분석되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내국인 매출은 전년대비 5% 올랐고, 올들어서는 전년대비 20% 가량 늘었다"며 "구매 3000달러, 면세 600달러로 제한된 내국인 한도를 한시적으로 풀어주거나 상향조정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