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아오란그룹 임직원들이 31일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몰을 찾아 쇼핑을 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
중국인 관광객(유커·游客) 6000명의 방문으로 국내 면세점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중국 광저우시에 본사를 둔 화장품 및 건강보조식품 생산·유통기업 아오란(傲瀾)그룹 임직원 6000명이 방한중인 가운데 이달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면세점 쇼핑에 나서기 때문이다.
항공편을 이용한 역대 최대 규모 단체관광객으로 입국 전부터 주목을 끈 이들은 지난 28일 저녁 인천 월미도에서 대규모 치맥파티를 벌여 더욱 유명세를 탔다. 아오란그룹은 앞으로 3년간 임직원 포상관광 차원에서 인천을 방문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이들이 한국에서 1인당 평균 200만원 가량 지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인천에서는 유커들의 소비가 시작됐다. 인천 구월동에 위치한 엔타스면세점 관계자는 "아오란 임직원의 방문일정은 오늘(31일) 저녁으로 잡혀있지만, 이에 앞서 개별적으로 면세점을 찾은 이들이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 '1인당 200만원' 면세점 들썩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등 서울시내 면세점 쇼핑에 돌입했다. 워낙 대규모 인원이라 이틀동안 버스 140대를 나눠타고 하루 3000명씩 방문하는 일정으로 짜여졌다.
신라아이파크 관계자는 "지난주 그랜드오픈 직후 이뤄진 대규모 관광객 방문이라 내부적으로도 고무돼있다"며 "이번 아오란그룹 관광객 유치가 '마이스(MICE·각종 국제회의나 전시회, 기업인센티브 여행을 이르는 말)' 관광 유치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내달 1일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위치한 갤러리아면세점 방문일정이 잡혀있다. 갤러리아는 아오란그룹 임직원만을 위한 물티슈를 특별 제작하는 등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이번 방문이 '골드바'로 알려진 63빌딩의 중국내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면세점 쇼핑은 오는 5월 또한차례 예고돼있다. 중국의 건강·보건제품 생산판매업체인 난징중마이과기발전유한공사(南京中脈科技發展有限公司) 임직원 8000명이 5월5일부터 13일까지 9일간 서울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0월 이들을 서울 잠실 월드타워점으로 유치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 지자체도 팔걷어..5월엔 8000명 온다
서울시에 따르면 기업이 비용을 대 입국하는 마이스 관광객은 일반 관광객에 비해 소비지출액이 1.7배 많다. 이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들도 면세점 못지 않게 단체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이다.
이번에 아오란그룹 임직원들이 방문할 땐 인천시가 경찰·소방본부·인천관광공사 등 관계기관과 함께 방한일정을 준비했다. 서울 다음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도는 지난 2011년 중국 바오젠(寶健)그룹의 단체관광객 1만1000명을 유치한 것을 기념해 제주시 연동 옛 '은남로'의 이름을 아예 '바오젠 거리'로 바꿔 부르고 있다.
오는 5월 중국인 단체관광객 8000명이 서울을 방문하게 된 것도 박원순 서울시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지난해 8월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을 방문해 관광객 유치 활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