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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그루밍족"…니코보코, 남성화장품 도전장

  • 2017.06.20(화) 16:56

'무(Muh)' 론칭.."2030 타깃, 40대까지"
3년간 개발.."중국백화점 납품 협의중"

1980년대 패션시장을 선도한 토종 의류브랜드 니코보코가 남성 화장품 '무(Muh)'를 론칭했다. 그루밍족(꾸미는 남성)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들만을 위한 국내 브랜드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신안 니코보코 회장은 20일 서울 청담동에서 '무 론칭쇼'를 열고 "깨끗하게 비우고 기능적으로 채우려는 아름다운 남성들을 위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014년부터 국내 최고 남성 화장품을 개발하자는 목표로 시작해 이번 출시에 이르렀다"며 "복잡한 시대 '비다, 없다'는 뜻의 '무'는힐링의 시대를 연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덧붙였다.

▲ 이신안 니코보코 회장이 '무(Muh)' 론칭쇼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방글아 기자

◇ 파워 토종브랜드 없는 1조천억대 시장 공략

다국적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국내 남성화장품시장은 2013년 이미 1조원 규모를 넘어섰다. 올해 1조2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브랜드 파워를 지닌 토종브랜드는 없다. 미국 에스티로더그룹의 '랩 시리즈(LAB SERIES)'와 프랑스계열 비오템의 '비오템 옴므' 정도가 국내 꾸미는 남성들 사이에서 잘알려진 남성 전용 화장품 브랜드다.

이날 론칭쇼에는 문꾼, 레오J 등 그루밍족을 대표하는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들도 참석했다. 현장에서 만난 뷰티 크리에이터 레오J(본명 정상규, 25) 씨는 "중학교 3학년때부터 화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떠오르는 남성화장품 브랜드는 많지 않다"며 "여성화장품 브랜드를 쓰거나 최근 출시된 일부 남성브랜드들과 섞어 쓰고 있다"고 밝혔다. 11만2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정 씨의 시청자 가운데 상당수는 남성들이다.


무의 타깃은 '2030 남성들'이다. 화장을 상대적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이 계층을 우선 공략해 남성들 사이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가격대는 품목별로 2만5000원에서 5만9000원선으로 책정했다. 무는 2030 남성고객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는 젊음을 추구하는 40대 남성들까지 끌어안는다는 전략이다. 


◇ "중국 백화점 매장 납품 협의중"

이신안 회장은 3년간에 걸친 '무' 개발 과정에서 젊은 남성들의 수요를 담아내려 애를 썼다고 설명했다. 특히 향과 제형에서 남성들의 취향과 끈적임을 싫어하는 특성을 반영했다. 세안제의 경우 면도와 세안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하고, 여러 단계에 걸친 스킨케어가 필요없도록 올인원 방식의 에센스를 개발했다.

이날 바이어로 참석한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무의 콘셉트와 연구과정을 듣고 공을 많이 인 브랜드라고 판단해 지난달 백화점에 입점시켰다"며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앞으로 '무'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론칭쇼를 계기로 시장 인지도를 강화해 전국 유명 백화점과 시내면세점, 온라인종합몰, 드럭스토어, 브랜드샵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현재 중국 완다백화점 화장품 매장 납품도 두달전부터 협의중에 있다. 한류를 타고 세계적인 남성화장품 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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