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중국 식품사업 일부를 정비하는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중국 산둥법인 매각을 완료했고, 롯데칠성음료는 중국 공장과 부지를 3600만위안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고 계약조건을 막바지 조율중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올 4월 중국법인인 롯데오더리음료유한공사가 보유중인 주스 생산 공장과 부지 매각을 위한 가격협상을 마무리했다. 공장과 공장부지가 3100만 위안, 공장 설비가 500만 위안이다. 매각 대상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양측은 현재 마지막 계약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05년 롯데오더리음료와 롯데후아방음료유한공사를 352억원에 인수하며, 중국 음료시장에 진출했다. 추가 출자 등 총 951억원을 투자했지만 성과가 나오지 않자 2014년 두 중국법인을 합병했다. 그 이듬해 롯데후아방음료 공장이 매물로 나왔고 지난해 한차례 매각 협상이 무산되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아직 협상이 진행중"이라며 "매각대금 등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롯데오더리음료유한공사를 정리하고 나면 중국에서는 생수 생산과 판매를 하는 롯데장백음료유한공사와 주류 판매법인인 롯데주업유한공사가 남는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아이스크림을 생산하는 롯데 아이스 산둥(Lotte Ice Shandong) 법인을 북경보태과기개발유한공사에 매각했다. 양측이 작년 11월 지분 양도계약을 맺은 지 8개월만에 계약이 완료됐다. 매각 대금은 400만위안(약 7억원).
롯데아이스산둥 지분은 롯데제과가 78%, 롯데푸드가 13.83%를 각각 보유했었다. 롯데제과는 2008년 롯데아이스산둥에 85억원을 투자하며 중국 아이스크림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롯데제과는 롯데삼강(현 롯데푸드)이 2005년 투자한 산둥펑청삼강식품유한공사에도 34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롯데는 이후 롯데아이스산둥을 중심으로 중국 아이스크림 시장을 공략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추가로 롯데아이스산둥에 83억원을 투자했지만 성과가 미비해 '출구 전략'으로 법인 매각을 택했다. 롯데제과는 앞으로 중국에서 껌과 초콜릿, 파이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향후 중국 스낵시장에 집중할 것"이라며 "아이스크림은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을 중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