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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먹구름 조금씩 걷히니 유통업계 '기지개'

  • 2018.05.17(목) 14:15

롯데·신세계·현대 등 1분기 영업이익 증가
중국 사드 보복 완화로 올해 실적도 '기대'

중국의 사드 보복이 완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그간 잔뜩 움츠렸던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국내 유통 3사는 올해 1분기 기분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연간 실적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바닥을 향하던 실적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증권가는 유통 3사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해 "오랜만에 시장 기대치에 충족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 국내 대형 유통사 1분기 실적 '양호'

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3사 대부분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쇼핑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16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늘어난 수치다.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영업이익이 30% 이상 감소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는 출발이 좋다. 

백화점과 패션, 면세점 사업 등을 운영하는 신세계는 연결기준으로 올해 1분기 113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보다 45.9% 증가했다.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현대백화점도 양호한 성적을 냈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8% 줄었다. 다만 지난해 1분기에 일회성 이익이 407억원 포함됐었다. 이를 제외하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1% 증가했다.

 


◇ 사드 보복 악재 벗어나 반등 '기대감'


대형 유통사들이 올해 1분기 좋을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건 평창 동계올림픽 효과 등으로 소비 심리가 살아난 덕분이다. 여기에 더해 중국의 사드 보복도 완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어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실제로 롯데쇼핑의 경우 올해 1분기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1433억원으로 전년보다 25.6% 증가했다. 반면 롯데마트를 비롯한 할인점 부문은 중국 사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43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그러다 보니 최근 중국 사업 철수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점포 정리 후 연간 2500억원에 달하는 영업 손실이 사라지는 효과를 주목할 만하다"며 "상반기 내 철수를 가정할 경우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이 많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사드 악재가 실제로 해소되면 중국 단체 관광객 증가 등으로 면세점 사업도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우선 신세계의 경우 면세점 사업이 두각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신세계 면세점은 올해 1분기 23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 전환했다.

시장에선 어닝서프라이즈라는 평가도 나왔다. 노현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신세계조선호텔 면세 사업이 실적에 반영되고, 인천공항 제2터미널과 센트럴시티점도 추가되면서 외형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면세점은 직간접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중국 소비 시장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오프라인 채널"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 역시 면세점 사업을 강화하면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찰 참여가 거론되고 있고, 오는 11월에는 강남 코엑스의 시내면세점 영업도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면세점의 초기 적자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강남권에서 외국인 관광객 방문율이 높은 삼성동에 신규 면세점을 여는 만큼 경쟁사 대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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