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이 선보이는 'PB(자체브랜드)' 상품이 인기다. 단순히 가격 측면은 물론 품질까지 담보하면서 대형마트 PB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그러자 대형마트들이 잇따라 다양한 종류의 PB상품들을 선보이면서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과거 생활용품과 식품이 주를 이뤘던 PB상품들이 이제 가전까지 진출하고 있다.
◇ '노브랜드'가 연 대형마트 PB시장
사실 예전에도 PB상품들은 있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외면했다. 익숙지 않은 브랜드인 데다 당시만 해도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던 시절이었다. 그렇다 보니 국내 유통업체들의 PB상품에 대한 인식도 '구색 맞추기' 정도에 불과했다.
이랬던 PB상품 시장에 불을 댕긴 것은 이마트다. 이마트는 지난 2015년 '노브랜드'라는 PB상품을 선보였다. 출시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PB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여전히 남아있어서다. 이마트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제품'을 선보인다는 마케팅 전략을 내세웠다.
◇ '노브랜드'가 연 대형마트 PB시장
사실 예전에도 PB상품들은 있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외면했다. 익숙지 않은 브랜드인 데다 당시만 해도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던 시절이었다. 그렇다 보니 국내 유통업체들의 PB상품에 대한 인식도 '구색 맞추기' 정도에 불과했다.
이랬던 PB상품 시장에 불을 댕긴 것은 이마트다. 이마트는 지난 2015년 '노브랜드'라는 PB상품을 선보였다. 출시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PB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여전히 남아있어서다. 이마트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제품'을 선보인다는 마케팅 전략을 내세웠다.
이마트는 '노브랜드의 브랜드화'에 집중했다. 패키지를 전부 노란색으로 통일했다. 제품 패키지에는 소비자가 알기 쉽도록 제품명을 크게 인쇄했다. 소비자들에게 꼭 필요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대로 된 품질로 내놓는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그 노력은 결실을 거뒀다.
대형마트가 PB상품에 주목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대형마트의 부진과 맞물려 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거듭된 경기침체로 지갑을 열지 않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 바로 PB상품이었다. 하지만 이제 대형마트 PB상품은 대형마트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
◇ 날로 성장하는 PB브랜드
이마트의 PB상품 성공은 다른 유통업체들을 자극했다. 다른 대형마트들도 잇따라 PB상품 개발에 나섰다. 이마트의 노브랜드로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론칭한 롯데마트의 '온리 프라이스'가 대표적이다. 롯데마트의 '온리 프라이스'는 동일 상품군에 대해 1000원 단위로 연중 동일한 가격을 책정해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대형마트 PB상품의 성장은 눈부시다. 이마트 노브랜드의 경우 2015년 170개 제품으로 시작했다. 첫 제품은 뚜껑 없는 변기 시트다. 그만큼 시작은 미약했다. 하지만 이후 성장은 눈부시다. 2016년 노브랜드 제품은 870개로 늘었다. 작년에는 1000개에 달했다. 올해는 지난 5월 기준 1100개를 기록했다. 제품 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노브랜드를 찾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출액 추이를 보면 더 놀랍다. 2015년 230억원에 불과했던 노브랜드 매출은 2016년 1900억원으로 올랐다. 작년에는 29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는 더욱 가파르게 성장하리라는 것이 이마트의 설명이다. 롯데마트의 '온리 프라이스'도 마찬가지다. 출시 초기인 작년 4월 온리 프라이스 구매 고객 수는 월 평균 52만명에서 올해 5월 기준으로 100만명 까지 늘었다.
품목도 대폭 증가했다. 25개 품목으로 시작한 온리 프라이스는 출시 1년 4개월 만에 216개 품목으로 늘었다. 1년 동안 100만 개 이상 판매한 밀리언셀러가 5품목, 1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상품도 14개에 달했다. 해당 상품군에서 1등 NB(제조사 브랜드) 매출 대비 작게는 두 배에서 많게는 14배 이상 많이 팔렸다. 온리 프라이스 제품이 롯데마트에서 판매되는 NB상품를 누르고 해당 제품군 1위를 차지한 상품도 100개에 달한다.
◇ 대표 PB 브랜드 인기 상품은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어떤 PB상품을 즐겨 찾을까. 노브랜드와 온리 프라이스의 지난 1년간 판매 톱5 상품을 살펴보면 대부분 식음료였다. 여기에는 많은 함의가 있다. 우선 과거 유통업체들이 내놓은 PB상품에 대한 불신이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먹거리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민감한 상품이다. 그런데도 PB상품을 선택한 건 그만큼 PB상품의 품질이 좋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작년 노브랜드에서 가장 많이 팔린 톱5 제품을 살펴보면 1위가 '미네랄 워터'였다. 믹스넛과 군밤, 초코칩쿠키, 새우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온리 프라이스'도 톱5 제품 중 하나를 제외하면 모두 식품이었다. 1위는 '1등급 우유'로 2월 기준 363만 개가 팔렸다. 이어 미네랄 워터, 물티슈, 데일리 요구르트, 요구르트 등의 순이었다.
PB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가격 경쟁력이다. 유통 단계를 줄이거나 중소기업과 협업을 통해 마진을 줄이고 품질을 확보하는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이 고개를 끄덕일만한 가격을 책정한다. 더욱 싼 가격에 물건을 사려는 소비자들의 니즈와 판매를 확대해 대형마트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업체 간 니즈가 잘 맞아떨어진 셈이다. 이것이 대형마트 PB상품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 원동력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PB상품은 대형마트들이 온라인으로 빼앗기고 있는 고객을 조금이나마 돌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수단 중 하나"라며 "앞으로 대형마트 간 더욱 다양한 PB상품들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로 공급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