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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 면세사업 '철수'…백화점에 집중

  • 2019.04.29(월) 18:01

지난 3년간 영업손실 1000억원…'비효율' 판단
"신규 사업 재원 마련…백화점 경쟁력 강화"

한화그룹이 면세점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지난 3년간 쌓인 영업 손실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설 만큼 사업성이 갈수록 악화돼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는 대신 백화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9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오는 9월 갤러리아면세점 63의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이 같은 결정은 백화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 채비를 본격 추진하려는 경영적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2015년 말 면세점 사업권을 취득했다. 이후 시내 면세점 수가 6개에서 지난해 13개로 늘어나는 등 경쟁이 격화했고, 중국발 사드(THAAD) 제재라는 외부 변수까지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갤러리아면세점은 지난 3년간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갤러리아는 면세점 사업을 지속하더라도 이익 구조 전환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한시라도 빨리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2020년 말까지 사업 기간이 남았음에도 2019년 9월 면세점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잔여 기간 동안 세관 및 협력 업체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면세점 영업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갤러리아는 이번 철수에 따른 자산 처분 등으로 일시적인 비용 지출이 예상되지만, 면세 사업의 불확실성은 제거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재무건전성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면세 사업의 정상화가 조속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새로운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어 미래 성장성 확보를 위한 판단을 내렸다"면서 "비효율 사업은 정리하고 백화점과 신규 사업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갤러리아는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0년에 갤러리아 광교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또 갤러리아백화점이 위치한 지역 내에서 시장점유율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갤러리아의 경우 리뉴얼 등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신규 비즈니스 발굴에도 나선다. 그간 국내 유통 업계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스트리트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백화점을 벗어난 도심 공간에 핵심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신개념 플랫폼을 구축, 백화점 사업 모델의 새로운 가능성과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한 안정성 확보로 갤러리아는 향후 2022년까지 전사 매출 4조원 목표 달성에 한 보 더 전진했다"며 "업계 트렌드를 선도해온 갤러리아의 잠재력을 발휘해 차별화된 '뉴 콘텐츠, 뉴 플랫폼' 개발로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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