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글로벌 투자사인 베인캐피탈(Bain Capital)로부터 3억2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CJ제일제당은 재무적 투자자(FI) 베인캐피탈로부터 해외 자회사인 CJ 푸드 아메리카(CJ Foods America Corp.) 지분 27%에 해당하는 3억2000만 달러(한화 약 38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다고 밝혔다. CJ 푸드 아메리카는 CJ제일제당의 100% 자회사로, 쉬완스컴퍼니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쉬안스의 지분 구조는 CJ제일제당 51%, 기존 대주주 30%, 베인캐피탈 19%가 됐다. 이번 투자 유치에 따른 현지 경영진이나 사업 환경의 변화는 없다.
이번 투자 유치는 국내 대기업이 경영권은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글로벌 사모펀드와 공동투자 형식으로 협업해 해외 기업을 인수한 첫 사례다. 1984년 미국 보스턴에서 설립된 베인캐피탈은 120조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고, 1000건이 넘는 투자를 집행한 세계적인 사모펀드다.
투자업계에선 최고 수준의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국경 간 M&A 및 글로벌 식품사업의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투자 계약은 통상적 수준보다 조건이 좋았다. 이는 투자 대상을 까다롭게 선정하기로 유명한 베인캐피탈이 CJ제일제당 글로벌 식품사업의 투자가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이번 투자 유치를 슈완스컴퍼니를 비롯한 글로벌 식품사업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아울러 초대형 M&A 이후 안고 있던 재무적 부담도 일정 부분 덜게 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게 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베인캐피탈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식품사업의 가치와 경쟁력 향상뿐 아니라 재무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식품 산업에서의 초격차 역량을 토대로 글로벌 영토 확장 통해 '월드베스트 CJ'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