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 배달 애플리케이션(이하 배달앱) 업체들이 음식 배달서비스에 더해 신선식품이나 생필품 배달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나 온라인 배송 업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달앱 업체들의 경우 기존 대형마트나 이커머스 업체들이 해왔던 새벽배송, 당일배송 서비스와는 다르게 비교적 적은 용량의 제품을 1시간 이내에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장보기 배달 서비스'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배달의 민족·요기요, 장보기 서비스 본격화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은 지난달부터 기존 베타 서비스로 운영하던 배민마켓을 'B마트'로 리뉴얼해 장보기 배달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만두나 즉석밥, 국·탕·찌개 등 간편식을 중심으로 소용량 신선식품과 생필품 등 총 2500여 개 상품을 서울 대부분 지역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배달의민족은 서비스 지역 주요 거점 15곳에 '도심형 물류창고'를 만들어 서울 대부분 지역을 커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주문을 하면 기존 배달 네트워크를 활용해 30분 안팎의 시간에 받을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경쟁사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운영하는 요기요의 경우 기존 유통 업체들과 손잡고 장보기 배달 서비스를 확장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지난달 27일 기업형 슈퍼마켓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와 손잡고 신선식품과 간편식, 생활용품 등 400여 종의 상품들을 배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단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봉천점과 신길3점, 북가좌점, 개봉점 등 4개점에서 먼저 서비스를 실시한 뒤 점차 운영 점포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편의점에 이어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으로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는 모습이다. 요기요는 현재 CU와 GS25, 미니스톱 등 편의점을 비롯해 롯데마트, 킴스클럽, 초록마을, 올가홀푸드 등과도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 주문하면 1시간 내 배달…유통업계 '촉각'
유통업계에서는 배달앱 업체들의 서비스 확장이 당장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듯하지만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용량의 제품을 빠른 시간에 배달해준다는 점은 기존 업체들과 다르지만 신선식품이나 간편식 등 상품군이 겹치기 때문이다.
특히 배달앱 업체들의 경우 기존 새벽배송이나 당일배송 서비스와 다르게 1시간 이내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5000원에서 1만원 정도의 소량을 주문하는 데도 부담이 없어 강점으로 여겨진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나 이커머스 업체들의 경우 많은 양을 주문해야 하거나 배송비가 붙는 경우가 많다"면서 "배달앱 업체들의 서비스는 기존 업체들이 커버하지 못했던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2인 가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근거리 배달 서비스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이커머스에 이어 배달앱 업체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