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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아쉬운 대처…로켓배송도 '주춤'

  • 2020.05.29(금) 17:10

확진자 발생 닷새 만에 사과…안일한 대응 도마 위
부천 물류센터 2주간 폐쇄…로켓배송 지연 불가피

부천 쿠팡물류센터 운영중단 /이명근 기자 qwe123@

어려운 시기에 저희까지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합니다. 고객님이 받아보시는 상품은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안전합니다.

쿠팡이 경기 부천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닷새 만에 뒤늦은 고객 사과문을 내놨다. 쿠팡이 지난 24일 해당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도 금세 센터 운영을 재개하는 등 초기 대응이 아쉬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이와 관련한 사과문도 뒤늦게 내놨다는 점에서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아울러 경기 부천 물류센터는 물론 고양 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그간 쿠팡이 내세워왔던 '로켓배송'에 당분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부천 센터의 경우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받으면서 사실상 '영업정지'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쿠팡의 안일한 대응이 이번 사태를 더욱 키웠다는 비판도 나온다. 

◇ 쿠팡, 사과문 개제…부실 대응 언급은 없어

쿠팡은 지난 28일 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쿠팡 물류센터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관련 안내문'을 개제했다. 안내문에서는 "어려운 시기에 저희까지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면서 불안해하는 고객들을 위해 궁금해할 만한 정보들을 제공했다. 신선센터에서는 직원이 상품을 직접 접촉할 수 없어 안전하고, 택배로는 바이러스가 옮은 경우는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는 게 쿠팡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쿠팡 측의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비판 여론은 여전하다. 우선 사과문 자체를 뒤늦게 내놨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난 27일 확진자가 발생한 마켓컬리의 경우 당일 홈페이지 등을 통해 '마켓컬리 코로나 확진자 대응 조지 안내'라는 메시지를 통해 사과를 했다는 점과 비교되면서 쿠팡이 '안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무엇보다 쿠팡이 사과문에서 자사의 초기 대응 실패와 허술한 방역 체계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된다. 쿠팡의 안일한 초기 대응이 이번 사태를 더욱 키웠다는 비판이 많다는 점에서 이번 사과문에 '진정성이 떨어진다'라는 지적이다.

부천 쿠팡물류센터 운영중단 /이명근 기자 qwe123@

실제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24일 확진자를 인지한 뒤에도 오전 근무조만 조기 퇴근 시키고 오후 조의 경우 오후 5시 정상 출근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다음날 새벽 3시까지 근무한 뒤 퇴근했다. 특히 이날 오후 센터에서 근무한 직원들은 출근 전에 확진자가 나왔다는 공지를 받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대응 탓에 실제 이날 정상 출근했던 오후조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이후 고양 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기도 했다.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는 29일 기준으로 102명에 달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이번 사태와 관련해 "단시간, 집중 노동이 이뤄지는 직장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거나, '아프면 쉬기' 같은 직장 내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쿠팡의 대응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 경기도, 쿠팡 물류센터 2주간 집합금지…배송 차질

상황이 일파만파 커지자 경기도는 쿠팡의 태도가 불성실하다며 제재에 나서기도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의 부천 물류센터 제2공장에 대해 28일부터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한다고 발표했다. 

이 지사는 "역학 조사에 필요한 배송 직원 명단 제공이 장시간 지연돼 경기도 특사경이 강제조사에 나서게 됐다"라면서 "역학조사를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직원 명단 제공도 '고의적'으로 지체해 신속한 대응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집합금지명령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80조7항)'에 따라 실제 영업이 가능하긴 하지만 감염병 예방을 위한 영업장 준수 사항을 지켜야 한다. 시설 내 이용자 간 최소 1~2m의 거리를 유지해야 하고, 종사자 및 이용자는 전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하루 두 차례 이상 시설 소독과 환기를 실시하고 방역관리자의 지정 및 출입자 명단을 작성·관리해야 한다.

쿠팡의 배송 업무 특성상 직원 간 1~2m의 거리를 두고 근무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영업정지 조치와 마찬가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쿠팡이 그간 가장 강조해왔던 빠른 배송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실제 쿠팡에서 구매를 할 경우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배송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쿠팡이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에도 안전 관리에 집중하기보다는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데에만 몰두하다가 사태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위기 상황에서는 위기에 맞는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준비했어야 했는데,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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