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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에 화장품까지…"쿠팡에서 먼저 팔래요"

  • 2020.07.08(수) 17:52

아모레퍼시픽·SPC삼립·하림, 쿠팡서 줄줄이 단독 론칭
쿠팡 영향력 증명…제조업체 온라인 채널 강화에도 도움

식품업체와 화장품업체 등이 쿠팡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과 SPC삼립, 하림 등이 자사 제품을 쿠팡을 통해 먼저 공개했다. 

제조업체가 이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한 별도 브랜딩을 하는 과정에서 다른 곳보다 쿠팡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추세다.

최근 국내 1위 닭고기 생산업체 하림은 최근 온라인 전용 제품인 닭고기 부분육 7종을 쿠팡에서 단독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간 온라인을 통해 종종 부분육을 판매한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7종을 모아서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림 관계자는 "최근 1인 가구나 젊은 층 부부들이 에어프라이기 등을 통해 부분육을 조리해 먹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하고 있다"라면서 "이런 분들은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만큼 전용 제품을 기획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SPC삼립도 쿠팡과 협업해 온라인 전용 브랜드인 '얌(YAAM!)'을 선보였다. 얌은 베이커리와 샐러드, 육가공 등을 간편식(HMR) 형태로 내놓은 브랜드다.

지난달 초에는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도 쿠팡 단독 상품을 출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신규 브랜드 '이너프프로젝트'를 쿠팡에서 단독 론칭한 뒤 다른 쇼핑몰로 확장할 예정이다.

SPC삼립과 쿠팡이 협업해 내놓은 '얍' 브랜드. [사진=SPC삼립 제공]

제조업체들은 최근 유통 업계의 무게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소비 트렌드에 대한 대응에 나서는 중이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구매가 늘어나면서 식품이나 화장품 업체들 역시 '온라인'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SPC삼립은 최근 온라인 판매 확대를 위해 온라인 전략부서를 신설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쿠팡뿐만 아니라 최근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1번가와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는 등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런 변화는 쿠팡과 제조 업체 양측에 모두 이익이다. 쿠팡 입장에서는 이를 통해 충성 고객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좋고,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제조업계가 다른 곳이 아닌 '쿠팡'을 파트너로 선택하는 사례가 많아지는 이유다. 

우선 쿠팡의 '상징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의 경우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대표 업체 중 하나로 여겨진다는 점이 제조업체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식품 업체 관계자는 "쿠팡의 경우 이미 몸집 면에서 국내 1위 사업자로 여겨지고 있고, 성장세도 지속하고 있어 상징성이 있다"라면서 "현재로서는 쿠팡이 가장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적격인 채널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쿠팡이 내세우고 있는 '빠른 배송'도 제조 업체를 끌어들이는 데 한몫 하고있다. 하림의 경우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게 핵심이기 때문에 쿠팡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SPC삼립 측 역시 냉장 제품 등이 포함된 간편식 브랜드라는 특성이 쿠팡의 '로켓배송'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이런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 유통 업체 관계자는 "과거에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에 제품을 먼저 선보이는 게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면 이제는 그 무대가 이커머스로 옮겨지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쿠팡이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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