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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보영의 페북사람들]한강의 '아이언 우먼'

  • 2020.07.31(금) 10:10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으며

하늘로 솟아오르는 공룡은

마치 영화 속 아이언맨처럼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닌다.

보는 사람들도 신기한 듯

저마다 탄성을 지르면서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요즘 인기 절정인 가수 영탁의

노래처럼 '니가 왜 거기서 나와'.

플라이 공연을 마친 후에

공룡 복장을 벗고 나온 사람은

2017플라이보드월드컵 1위인

챔피언 박진민 선수였다.

3년 전 청평훈련장에서 만난 후

많은 시간이 흘렀다.

"3년 전과 비슷하긴 한데

공연이 많이 늘고 있어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플라이보드를 교육하는데

배우려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주변 시선도 달라지고 있어요.

일반인들은 아직 그렇지 않지만

수상업계에선 분명하게

인지도가 오르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라면

주변에 사람이 많아졌다는 거고

그 외에는 비슷하게 살고 있어요."

"지난해 경기도 청평에서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이사 왔어요.

가수 이효리 씨가 제주살이하다가

서울에 오면 너무 좋다고 했는데

저도 많이 공감합니다.

서울 물이 너무 좋아요.

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을 몸소 느끼고 있죠.

플라이보드를 배우려는 분들도

청평은 1박2일 코스가 일반적인데

이곳에선 저녁에 연습한 후

바로 집에 갈 수 있어서

생활스포츠로 즐길 수 있어요."

"문득 청평이 그리울 때도 있죠.

일단 시끄러운 도시 소음이 없고

자연으로 둘러싸여 연습할 때

집중력이 다르거든요.

청평은 사실 섬 생활에 가까워요.

연습 후 숙식을 같이 했었죠.

이젠 직장인과 비슷해요.

일이 끝나면 각자 시간을 보내죠.

늘 그렇겠지만

어떤 변화가 생기면

장점과 함께 단점도 있는 듯해요.

청평에선 바지선처럼 생긴

빠지(barge)도 함께 운영했는데

여기에선 플라이보드 강습만

저희가 맡고 있어요."

"작년 이곳으로 이사오면서

팀원들과 함께 고생했던

일들이 쓱 지나는 거예요.

가족이 모두 열심히 일해서

더 좋은 집으로 이사를 온

그런 느낌과 비슷합니다.

땀 흘리고 잠시 허리를 폈을 때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처럼

그런 보람을 느꼈었죠.

어느덧 서로의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죠.

각자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며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사실 힘든 건 비슷한데

사람들과 관계는 편해졌어요.

청평에서 처음 시작할 때는

서로 잘 모르다 보니

하나하나 부딪히며 맞춰야 했는데

오랜 시간 같은 팀으로 움직이고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다 보니

조직도 점점 체계를 갖추고

마음도 많이 편안해진 거죠."

"올 여름엔 제 인생에서

또 하나의 기록을 남기려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2020 평창 평화도시!

하이드로플라이코리아 챔피언십이

처음으로 열립니다.

하이드로플라이 챔피언십은

하이드로플라이 스포츠 분야만

단독으로 개최하는 첫 대회입니다."

"하이드로플라이가 생소하실 텐데

워터 제트스키를 동력으로 활용하는

모든 스포츠 종류를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물 위에선

아이언맨 플라이보드가 있죠.

장비도 다양합니다.

워터보드와 엑스보드, 호버보드

플라이라이드 등이 있습니다.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릴 대회와

플라이보드 공연, 무료 텐트존과

무료 수영장, 패러글라이딩 할인

전시장 등 다채로운 스포츠행사와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코로나19로 여름 휴가를 고민한다면

바로 이곳으로 오세요.

플라이보드와 모터보트를 비롯해

다양한 수상스포츠를 즐기다 보면

매일매일이 휴가가 됩니다.

다들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고

그렇게 말씀하세요.

플라이보드는 3회 이상만 배우면

누구나 아이언맨이 될 수 있어요.

도심 빌딩을 나는 듯한 느낌을

직접 경험해보면 아마도

모두들 엄지척하실 겁니다 "

박 선수는 얼마 전 연습 도중

치아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연습하다 보면 순간적으로

높은 위치에서 떨어질 때가 있어요.

이런 적은 처음인데 치아가 부러졌죠.

다들 너무 놀라서 달려왔는데

저는 오히려 웃음이 났어요.

이해가 안 될 수도 있겠지만

다른 데가 부러졌으면

아예 연습을 못했을 텐데

다행이라고 생각한 거죠."

"지난 시간 돌이켜보면

정말 맨땅에 헤딩하듯

무모하게 도전한 것 같아요.

미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미술선생님을 하다가 늦은 나이에

플라이보드 선수에 도전했을 땐

저 친구 뭐 하는 건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가 많았다면

이젠 많이 믿어주는 것 같아요.

덕분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퇴근이 사라졌어요.

일이 끝나면 행정업무를 처리하고

SNS 활동으로 홍보도 합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해서 그런지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박 선수는 현재 대학원에서

스포츠빅테인먼트를 전공하고 있다.

"대학원 과정 마지막 학기라

논문도 준비하고 있어서

쉬는 날 없이 보내고 있어요.

주변에선 무슨 재미로 사냐고

그렇게 묻는 분들도 많으세요.

석사 후 박사과정도 준비하고 있죠.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겐 낯선

플라이보드를 널리 알리는 일이

제 길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대답은 늘 한결같죠.

하늘을 마음껏 나는

아이언 우먼일 때 가장 행복하다고."

8월 한여름 무더위가 닥치면

행복한 아이언 우먼과

시원한 강바람을 찾아

한강공원 한번 들러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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