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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편집숍, '피부 테스트' 포기 못하는 속내

  • 2020.08.31(월) 13:25

CJ올리브영, 피부 테스트 금지…'색조테스터 종이' 사용
시코르‧세포라‧롭스 등 점포 확장 보류 및 철수 '타격'

잠잠해지는 듯 했던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뷰티 편집숍과 헬스앤뷰티(H&B) 매장들도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CJ헬스케어, 랄라블라 등 뷰티 편집숍과 헬스앤뷰티(H&B) 매장들은 최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매장 내 출입을 전면 금지하도록 했다. 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돌입시 오프라인 매장의 최대 강점인 '피부 테스트'를 전면 금지해야 하는 최악의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30일 종료될 예정이었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2.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며칠 사이 300~400명의 확진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다. 만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편집숍과 헬스앤뷰티(H&B) 매장들은 모두 피부 테스트를 금지할 수밖에 없다.

현재 유일하게 CJ올리브영이 제품의 피부 테스트를 자제토록 한 상태다. CJ올리브영은 지난 24일부터 제품 테스트를 할 경우 마스크를 쓴 채 비치된 ‘색조테스터 종이’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과연 ‘색조테스터 종이’가 피부 테스트를 대신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CJ올리브영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하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그다지 긍정적이지는 않다는 의견이 많다.

뷰티 편집숍과 H&B 매장의 강점은 제품을 피부에 직접 테스트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색조화장품의 경우 같은 색상이어도 개인별 피부색에 따라 다르게 발현된다. 보기에는 예쁜 색감이지만 막상 발라보면 피부색과 어울리지 않는 경우도 많다. 단순히 제품 색상만 보고 구입할 수 없는 이유다.

유명 뷰티 편집숍과 H&B들도 다양한 화장품들을 직접 피부에 발라볼 수 있다는 점을 기반으로 급속히 성장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고 있다.

신세계 시코르의 경우 ‘메이크업 셀프바’와 ‘헤어 셀프바’로 소비자들을 공략해 큰 성과를 봤다. 이에 따라 현재도 매장에서 직접 테스트가 가능하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고객들의 발길이 대폭 줄었다. 당초 연내 6개 매장을 신규로 출점할 계획이었지만 잠정 보류한 상태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이 주춤하면서 대안으로 온라인 채널 론칭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국내에 상륙한 세계 1위 뷰티 편집숍 세포라도 마찬가지다. 세포라의 강점 역시 ‘메이크오버 서비스’다. 외국인 메이크업 아티스트분가 15분간 무료로 메이크업을 해주는 서비스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메이크오버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신규 출점 역시 보류했다. 세포라는 당초 올해까지 7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내달 여의도 IFC몰에 오픈을 앞둔 5호점 이후 출점 계획이 불확실한 상태다.

▲CJ올리브영은 제품의 피부 테스트 대신 '색조 테스터 종이'를 사용하도록 방역 규정을 자체적으로 강화했다. [사진=CJ올리브영]

롯데쇼핑의 ‘롭스’는 오프라인 매장 131개 점포 중 20개를 철수하기로 했다. 롭스의 경우 롯데쇼핑 자체 구조조정 계획에도 포함돼있다. 롯데쇼핑은 현재 비수익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정리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GS리테일의 ‘랄라블라’도 올 상반기에만 96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매장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뷰티 편집숍과 H&B 업계 전반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피부 테스트를 금지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조치일 수 있다. 특히 립 제품의 경우 비말(기침·재채기 할 때 침 등을 통해 분비되는 작은 물방울) 접촉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칫 화장품을 통한 집단 감염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온라인상에는 뷰티 편집숍과 H&B에서 제품을 테스트해도 안전한 지 여부에 대해 묻거나 우려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피부 테스트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던 뷰티 편집숍과 H&B 매장들에게 ‘피부 테스트’ 금지는 큰 모험이다. 피부 테스트가 단순히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매장에서 써보고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고객도 많다.

실제로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지난 3월 11일부터 16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의 만 15~34세 여성 800명을 대상으로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3.7%는 "오프라인에서 테스트해보고 구매한다"고 답했다. 피부 테스트가 직접 구매로 이어지는 만큼 이를 금지하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다.

업계도 이런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이에 따라 랄라블라는 테스터 제품 겉면 소독을 강화하고 물티슈 및 손 소독제를 비치하도록 했다. 롭스도 손 소독제와 제품 테스트를 위한 일회용 면봉과 퍼프를 추가로 구비했다. 피부 테스트가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업체들은 피부 테스트 금지는 최후의 수단으로만 사용하겠다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업계가 급속히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소비자가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피부 테스트 마케팅 전략이 주요했던 것이 컸다"며 "오프라인 매장에 없어선 안 될 필수 요소인 만큼 이를 제한하는 건 신중하게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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