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10일 한국형 바이오공정(K-NIBRT) 인력양성 착수 비전 및 글로벌 바이오공정 트렌드 공유‘를 주제로 ’K-NIBRT 킥오프(Kick Off) 컨퍼런스 2020‘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K-NIBRT는 바이오 의약품 제조, 생산, 공정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국책 교육사업이다. 아일랜드 정부가 약 5700만 유로(약 740억 원)을 투입해 구축한 국립 제약‧바이오 인력양성소 ‘NIBRT’를 모델로 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5월에 바이오헬스산업 육성 핵심 전략으로 바이오 인력양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진행된 논의에서 보건복지부에서 아일랜드의 NIBRT 모델을 도입해보자는 의견을 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바이오산업 생산공정에 대한 국제 수준 교육을 계획했다. 이를 통합해서 공동으로 추진하게 된 것이 K-NIBRT다.
제약‧바이오기업들은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허경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국가 차원의 바이오 인력양성은 제약바이오 생태계의 선순환을 가져오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진 한미약품 전무도 “K-NIBRT를 통해 양질의 바이오 인력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초기 연구개발 분야에 집중돼 있는 바이오인력이 포괄적이고 다양한 분야의 바이오 전문인력 개발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최성철 GC녹십자 상무는 “국가 차원의 K-NIBRT가 추진되는 점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K-NIBRT가 성공적으로 정착해서 국내 바이오의약품이 글로벌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대학교의 제약바이오 관련 교육환경은 이론위주 교육으로 구성돼 있다. 실험실습 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서다. 그래서 일반 전문학사 인력은 초과 배출되지만 생명공학기술(BT)과 정보통신기술(IT) 등 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재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기껏 전문 인력을 양성해놓으면 다른 기업으로 이직하는 등 롱텀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지 않다. 바이오산업은 이제 시작점에 있는 만큼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전문인력 양성이 하루 빨리 진행돼야 한다.
정부가 제약바이오 산업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 국가 차원의 바이오 인력 양성 사업을 시작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실제 인력 양성은 오는 2024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오는 2023년까지 바이오 인력양성 센터 건물을 신축하고 2024년 본격 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글로벌 바이오 공정 트랜드를 공유하는 시작점이 되길 기대한다는 소감도 덧붙였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말이 있다. 꿸 수 없는 구슬은 당장 아무런 쓸모가 없다. 바이오 인력양성 센터를 기다리는 3년간 이미 세계 각국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날로 기술력이 높아질 것이 뻔하다. 그만큼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산업은 뒤처지게 된다.
센터가 개설되기까지 기다리기보다 시기적으로 온라인 교육과 비대면 강의부터 진행하는 등 일단 꿰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실습교육의 경우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협조를 받는 방안 등 센터가 설립되기 전까지 바이오 인력양성을 위해 다방면으로 꿰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