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산업 관련 전문가들이 앞으로 주목해야 할 분야로 항암제를 꼽았다. 인류의 기대수명이 증가하면서 암 환자 역시 늘고 있다. 이에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항암제 영역이 크게 성장하고 벤처투자도 활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11일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호텔 프리미어룸에서 ‘바이오산업 동향 및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발표자 등 관계자 외 일반 참가자에게는 유투브를 통한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됐다.
황지만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파트너는 글로벌 생명과학과 헬스케어 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황 파트너는 “글로벌 헬스케어는 2022년 10조 달러까지 도달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코로나 여파로 지난해 1.1% 감소하는 반면 올해 5.5% 성장하는 등 회복할 것으로 예견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대수명이 지속 증가하면서 글로벌 인구의 65세 이상이 11.6%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여파로 제약시장에서 가장 크게 성장할 영역으로는 항암제와 당뇨, 항생제 분야를 꼽았다. 또 "유전자 및 세포치료제도 2030년까지 연간 50% 성장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황 파트너는 “해외에서는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 우대정책이 지속하면서 전체 생명과학과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 제네릭 시장은 공급부족 사태로 기회가 있지만 약가와 치열한 경쟁으로 어려움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세영 ES인베스트 이사도 바이오 벤처투자에서 ‘항암제’ 영역이 지속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 확진 환자수가 늘어나면서 주가 지수들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면서 “올해 파마와 바이오섹터의 벤처투자는 역사상 역대 최대치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 이사는 “바이오파마의 IPO 규모가 커지고 대형딜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며 “그 중 항암제 영역이 강세를 보였고 다음으로 희귀질환, 면역관련 질환 순이었다”고 말했다.
차세대 면역항암제에 대한 임상이 속속 진행되면서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항암제 관련 바이오 벤처투자가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희귀질환의 경우 미국식품의약국(FDA)가 임상비용 절감, 임상시간 단축 등의 이점을 제공하고 있어 투자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문 이사는 “지난해 국내 바이오벤처 투자는 7683억 원으로 타 업종 중 투자규모가 가장 컸다”라며 “바이오섹터의 기술이전 실적이 꾸준히 이어지면 기술특례 상장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바이오 투자는 점차 신규 딜보다 기존 포트폴리오를 뒤따라가는 방식에 집중되고 있어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자를 모집하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바이오 벤처캐피탈 투자가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하는 활동보다 관리하고 있는 포트폴리오의 대형화와 후속투자에 집중할 시기”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