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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로만 1조원"…CJ '비비고 만두' 새 역사 썼다

  • 2020.12.22(화) 08:56

'비비고 만두' 매출 1조원 돌파…해외 비중 65%
국내외 맞춤형 전략 주효…글로벌 시장 확대 속도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가 연매출 1조원의 벽을 넘어섰다. 차별화된 재료와 기술로 국내외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결과다. 주목할 부분은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는 점이다. CJ제일제당이 표방하고 있는 'K-푸드'의 글로벌 시장 확산 전략과 맞아 떨어지는 결과여서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의 올해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22일 밝혔다.  반도체, 자동차와 같은 우리나라의 전략적 수출품목이 아닌 식품 단일 품목으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비비고 만두는 처음부터 국내와 해외 시장을 모두 고려해 기획했다. 국내에서는 냉동만두의 기존패러다임을 바꿀만한 제품력을 앞세웠다. 그 결과 월매출 100억 원 이상의 '비비고 왕교자’를 비롯해 연매출 100억 원 이상의 대형 제품을 5가지나 보유할 수 있었다.

 해외에서는 국가별 식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바탕으로 시장 진입 전략을 짰다. 특히 해외 소비자들에게 ‘한국식 만두’로 인식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전략국가인 미국은 진출 초기부터 코스트코에 진입, 메인스트림 시장을 공략했다.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한입크기의 ‘비비고 미니완탕’에 집중하면서도 ‘만두(Mandu)’로 표기한 제품을 지속 노출시켜 친밀도를 넓혀갔다. 2015년에는 현지 소비자 트렌드를 제품에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별도의 만두 R&D 조직을 신설했다. 2018년부터는 한국 스타일의 만두를 시장에 본격적으로 소개했다.

중국과 일본처럼 시장에 이미 독점적 지위를 가진 브랜드가 있는 경우에는 ‘미래 소비자’인 젊은 층을 집중 공략했다. 그 결과 작년 중국 징동닷컴과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큐텐(Qoo10)에서 각각 만두 카테고리, 식품부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식에 대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유럽에서는 아시아 식문화 수용도가 높은 영국, 프랑스, 독일을 중심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했다. 현재 유럽 전역의 대형 유통채널 800여 점과 코스트코 전 매장에 진출했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영국·프랑스·독일에서는 연평균 61%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단위 : 억원.

더불어 인프라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2013년 한국과 미국, 중국 5개였던 생산기지는 현재 베트남, 일본, 유럽(독일) 등 15개로 확대됐다. 생산라인 역시 2013년 대비 4배 가량 늘려 수요에 따른 공급량을 맞췄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비비고 왕교자’와 같이 해외에서도 통할만한 혁신적인 대형 제품을 지속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냉동만두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 보편적인 맛뿐 아니라 개인별 취향을 세심하게 담아낸 ‘수제형 냉동만두’에 집중할 예정이다.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니선다. 가장 많은 매출이 일어나는 미국의 경우 미국 전역에 뻗어 있는 슈완스의 강력한 유통망을 통해 비비고 만두를 공급한다. 슈완스와의 협업을 통해 한식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 작년 5월에 인수한 냉동만두기업 '교자계획(餃子計画)' 영업망을 활용, 슈퍼체인으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생각이다. 교자계획의 강점인 '글루텐프리 만두'의 글로벌 확산도 준비하고 있다. 유럽은 소득수준이 높은 스칸디나비아, 베네룩스 3국의 신규 진출과 함께 B2B 거래도 적극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만두 출시와 함께 꿈꿨던 ‘전 세계인들이 주 1회 한국 음식을 즐기는’ 비전이 현실이 됐다”면서 “앞으로도 전세계에 비비고 만두를 더욱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비비고 만두’를 잇는 차세대 K-푸드가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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