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내달 '더현대 서울'을 선보인다. 여의도에 위치한 서울 지역 최대 규모 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을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다음 달 26일 서울 여의도에 신규 백화점 점포인 '더현대 서울' 오픈한다고 28일 밝혔다. 더현대 서울은 지하 7층에서 지상 8층 규모로 영업 면적만 8만 9100㎡(2만 7000평)에 달한다. 서울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수도권 최대 백화점인 '판교점(9만 2416㎡, 2만 8005평)에 버금가는 규모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의 테마를 '미래를 향한 울림'으로 정했다. '파격'과 '혁신'을 핵심 키워드로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깬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을 통해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더현대 서울'은 점포명부터 눈길을 끈다. 현대백화점이 그간 모든 점포에 사용해왔던 '백화점'이라는 단어를 과감하게 지웠다. 백화점이란 틀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수준 높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겠다는 목표다. 또 앞으로 소비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트렌디하면서도 리버럴한 '힙 플레이스'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는 설명이다.
점포명에 '서울'을 넣은 것도 국내 유통 업계에선 처음 하는 시도다. 지하 1층에 선보이는 식품관 이름도 '테이스티 서울'로 지었다.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 먹거리는 물론, 해외 유명 식음료 제품을 총망라한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쇼핑 동선에도 공을 들였다. 우선 지상 1층에서 5층에는 매장 형태가 타원형으로 순환 동선 구조를 만들었다. 매장을 걷는 동선 너비는 최대 8m로 넓혔다. 유모차 8대가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크기로 다른 백화점 점포들에 비해 2~3배가량 넓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을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순환 동선 구조로 매장을 구성하고 내부 기둥도 없애 고객들에게 개방감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1층에는 12m 높이의 인공 폭포와 자연 채광이 가능한 '워터폴 가든'도 조성했다. 자율주행을 하는 안내 로봇과 안전 관리 로봇도 배치했다. 5층에는 3300㎡(1000평) 크기의 실내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를 마련했다. 인근 여의도공원을 축소한 형태다. 현대백화점은 "사계절 언제나 숲길을 산책하는 듯한 기분을 만끽하며 쇼핑을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 명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와 영업 면적을 바탕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50년 유통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한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면서 "서울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울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시에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쇼핑 경험과 가치를 고객들에게 제공해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