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선택과 집중
모빌리티∙반도체∙친환경 분야 고부가가치 소재를 생산하는 SKC가 반도체소재․부품 사업을 자회사 SKC솔믹스에 넘기기로 결정. 비상장회사인 SKC솔믹스는 반도체소재․부품사업을 운영하는 곳.
지난해 12월 SKC솔믹스 주주들이 가진 지분을 SKC주식으로 교환해주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SKC솔믹스를 완전자회사(지분 100%)로 만들었음. 당시 SKC는 최근 반도체소재․부품과 모빌리티 소재 분야 중심으로 사업재편 계획을 내놓고 SKC솔믹스를 반도체소재분야 핵심기업으로 만들기로 결정.
그럼 반도체소재․부품 사업을 SKC솔믹스에 넘기면 SKC는 뭘 먹고 사느냐. SKC는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소재를 만드는 SK넥실리스를 인수함. 또 기존에 운영하던 화학산업을 분할해 SK피아이씨글로벌이라는 합작회사를 설립. 기존 사업을 정리하고 전기차 관련 기업을 인수하면서 모빌리티 사업 중심으로 탈바꿈하는 모습.
반도체소재․부품 사업을 넘겨받은 대가로 SKC솔믹스는 신주 8094만2105주를 찍어 SKC에 넘겨줄 예정. 물론 SKC가 현재 SKC솔믹스의 지분을 100% 갖고 있어 신주를 발행해도 지분율은 변화 없음. 또한 100% 자회사에 사업을 넘기는 것이어서 SKC 주주들에게도 주식매수청구권(영업양도․양수 시 반대하는 주주들에게 회사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이 없음.
☞관련공시: SKC 2월 3일 [기재정정]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취득결정
☞관련공시: SKC솔믹스 2얼 3일 [기재정정]주요사항보고서(영업양수결정)
#자이S&D: 대규모 유상증자, 성공할까?
GS건설의 자회사(지분율 61.17%, 지난해 3분기 기준)인 자이S&D가 4일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정. 신주 1200만주를 새로 찍어 기존 주주들에게 배정한 후 남은 것을 일반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1200만주를 모두 판매하는데 성공하면 자이S&D는 총 1196억4000만원의 자금(추후 신주발행가액 변동에 따라 바뀔 수 있음)을 확보할 수 있음.
자이S&D는 이번 유상증자로 얻을 자금을 운영자금에 쓴다고 밝힘. 보통 운영자금이라 하면 직원 월급 등 회사 운영에 필요한 비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음. 하지만 자이S&D는 이번 자금을 전부 토지매입에 쓸 예정. 자이S&D가 하는 사업이 부동산개발사업(땅 매입, 기획, 설계, 마케팅 등)이기 때문.
다만 자이S&D주주 입장에서 이번 유상증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주가가 상당히 오른 상황에서 진행하기 때문. 지난해 상반기 자이S&D의 주가는 4000~6000원대를 오고 갔음.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 1월 주당 1만4000원대를 찍었음. 다만 유상증자 결정 공시 이후 5일 자이S&D의 주가는 1만1100원(종가)으로 떨어짐.
유상증자 물량이 많은 것도 부담. 기존 발행주식수(2678만2520주)의 45%를 더 찍어내는 유상증자여서 향후 주식물량이 늘어나면 물량 부담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음. 따라서 유상증자 이후 주가가 하락해도 이번 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투입해 향후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다각도로 분석할 필요성.
☞관련공시: 자이S&D 2월 4일 주요사항보고서(유상증자결정)
#대원제약: 죽지도 않고 또 온 무상증자
의약품 제조와 판매를 하는 대원제약이 4일 무상증자를 하겠다고 발표함. 자기주식을 제외한 1962만4408주에 대해서 1주당 0.05주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 대원제약 20주 들고 있다면 신주 1주를 받을 수 있음. 신주발행 비용은 주식발행초과금을 활용할 예정. 회계상 자본잉여금에 속하는 주식발행초과금을 자본금 항목으로 옮기는 방식.
대원제약 주주들은 이미 무상증자를 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음. 대원제약이 지난 2013년부터 매년 1월~2월에 무상증자를 발표했기 때문. 이렇게 정기적인 무상증자는 주주들 사이에서 일종의 배당으로 여겨짐. 배당형 무상증자라고도 함. 주식을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배분한다는 점에서 주식배당으로 여기기도 함.
다만 무상증자로 신주를 받았다고 해서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가치가 오르는 것은 아님. 예컨대 1주당 1만원인 주식에 무상증자로 1주를 더 받았다고 주식가치가 2만원 되는 것이 아님. 주식가치의 합계는 인위적인 주가조정을 통해 그대로 1만원이 되고, 주식 수만 2주가 될 뿐임. 주주들 사이에서는 회사가 돈은 한 푼도 안 쓰고 주주들에겐 현금유입이 없는(배당은 돈이라도 들어오지만...) 무상증자가 큰 의미가 없다는 비판론도 있음.
물론 무상증자로 거래가 활발해질 거라는 기대감이 만들어지면 이후 주가가 오를 수 있음. 그때 무상증자로 늘어난 주식이 제 가치를 발휘함. 다만 대원제약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실적(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마이너스)도 좋지 않은 상황. 실적이 부진하면 무상증자가 호재로 작용하지 않을 수도.
☞관련공시: 대원제약 2월 4일 주요사항보고서(무상증자결정)
☞관련공시: 대원제약 2월 4일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 15%)이상 변경
#카카오: "주식으로 보너스 드려요~"
카카오가 8일 자기주식 2만6190주를 처분해 직원들에게 상여금으로 지급한다고 밝힘. 직원 2619명에게 10주씩 지급할 예정. 1주당 가격은 45만5000원(5일 종가)으로 현금으로 환산하면 1명당 455만원을 상여금으로 받는 셈. 임직원들이 자기회사 주식을 일정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인 스톡옵션은 일정기간이 지난 뒤에 매도할 수 있음. 하지만 상여금으로 받는 자사주는 즉시 처분 가능. 상여금 지급 목적의 자사주 수량이 많고 임직원들이 수익실현을 위해 처분한다면 향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카카오 외에도 앞서 네이버, SK텔레콤 등이 자사주를 처분해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지급했음.
☞관련공시: 카카오 2월 8일 주요사항보고서(자기주식처분결정)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결정된 거 없는데요ㅠㅠ"
애플카 공동 개발 이슈로 주가가 뛰어오른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가 8일 일제히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공시를 냄. 공시 내용은 3사가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음.
-당사는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과 관련해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추가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습니다.
-당사는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해당 공시는 자율공시임. 자율공시란 회사의 경영․재산 및 투자자의 투자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는 내용에 대해 회사가 자체적으로 공시하는 것. 반대로 조회공시란 한국거래소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풍문, 보도내용, 주가․거래량 등이 급변해 주식가치에 영향을 줄 때 충분한 정보를 회사 측에 요구하는 것.
애플카 관련 이슈로 주가변동이 심상치 않은 상황인 만큼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는 이를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적극적인 해명공시를 낸 것으로 보임. 특히 기아차는 지난달 20일 애플카 관련 첫 해명공시를 낸 뒤 한 달도 안 돼서 다시 공시를 냄.
☞관련공시: 현대자동차 2월 8일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관련공시: 기아자동차 2월 8일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관련공시: 현대모비스 2월 8일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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