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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음료 폭탄주' 맛에 홀리면 일어나는 일

  • 2021.07.11(일) 10:00

[食스토리]카페인 과다복용시 부작용…사망도
'술+에너지음료' 과다한 알코올·카페인 섭취

/그래픽=비즈니스워치

[食스토리]는 평소 우리가 먹고 마시는 다양한 음식들과 제품, 약(藥) 등의 뒷이야기들을 들려드리는 코너입니다. 음식과 제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부터 모르고 지나쳤던 먹는 것과 관련된 모든 스토리들을 풀어냅니다. 읽다보면 어느 새 음식과 식품 스토리텔러가 돼있으실 겁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편집자]

한때 독일 술인 '예거마이스터'와 자양강장음료(에너지음료) '레드불'을 섞어 마시는 칵테일 '예거밤'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레드불이나 몬스터 등 에너지음료를 소주에 섞어 마시는 폭탄주의 원조죠. 레드불과 몬스터 등 해외 유명 에너지음료가 국내 수입되기 전에는 소주에 '박카스'를 섞어 마시는 경우도 꽤 많았습니다. 

에너지음료는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음료입니다. 하지만 많이 먹어도 괜찮은 걸까요? 에너지음료의 주요 성분은 크게 '타우린'과 '카페인'을 꼽을 수 있습니다. 타우린은 생물의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 기본 구성단위인 아미노산의 일종입니다. 뇌, 간, 신장, 근육에서 쓰입니다. 타우린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의 농도를 높여 지방 성분과 노폐물을 배출시키죠.

이는 혈관을 깨끗하게 만들어 심혈관 질환 개선에도 도움이 됩니다. 간을 보호하는 효능도 있습니다. 간은 피로 물질을 분해하는 장기입니다. 타우린이 간 기능 강화에 도움을 줘 피로 완화에 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근육에 사용되기 때문에 운동 능력을 일시적으로 향상시켜주기도 합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장기적으로 체내 타우린이 부족할 경우 통풍, 고혈압, 시력 감퇴, 신부전증 등이 올 수 있습니다. 타우린은 육류와 생선, 해산물, 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에 함유돼있어 일반인의 경우 평소에 음식으로도 충족이 됩니다. 다만 채식주의자는 타우린이 부족할 수 있어 건강보조식품이나 음료 등을 통해 적정량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타우린은 부작용 사례가 거의 없는 안전한 성분으로 알려져 있지만 1일 권장량은 1000~3000㎎입니다. 

타우린은 마트나 편의점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동아제약의 '박카스F', 롯데칠성음료의 '핫식스', 수입 제품인 '레드불', '몬스터' 등에 1000㎎이 함유돼 있습니다. 영진약품의 '구론산바몬드'와 약국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박카스D'에는 2000㎎이 들어있죠. 박카스D는 박카스F 대비 2배의 타우린이 들어있어 'Double'의 D가 붙은 겁니다.

일양약품의 '원비디'는 타우린 함유량이 120㎎으로 가장 적습니다. 대신 기력 회복에 좋은 고려인삼, 베타인이 풍부한 구기자 등을 넣어 '건강'에 초점을 맞췄죠. 베타인은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억제시켜줍니다.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핵심 성분은 카페인입니다. 정확하게는 회복이 아닌 '각성 효과'입니다. 수면을 요구하는 신호를 방해해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는 원리입니다. 에너지음료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대부분 '무수카페인'이라고 표기돼 있습니다. 무수카페인은 말 그대로 수분을 제거한 카페인입니다. 에너지음료에 고농도 카페인을 함유할 수 있는 이유도 수분을 제거했기 때문입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카페인 최대 1일 섭취량을 성인의 경우 400㎎ 이하, 임산부는 300㎎ 이하, 어린이‧청소년은 체중 1㎏당 2.5㎎ 이하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카페인을 과다 복용할 경우 수면장애, 불안감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밖에 뇌 각성으로 인한 불면증, 두통, 행동 불안, 정서 장애, 혈압 상승, 부정맥 등이 나타날 수 있죠. 다만 사람마다 카페인 민감도가 달라 무조건 이 기준이 적용되는 건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17년 2시간 사이에 카페라떼, 탄산음료, 에너지음료 등 카페인 함유 음료 3종을 마신 10대 청소년이 부정맥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습니다. 짧은 시간 내 카페인을 과다섭취해 부정맥을 유발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지난 2015년 에너지음료 장기 섭취로 목숨을 잃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사망한 20대 일본인 남성의 사망 원인은 잦은 에너지음료 섭취에 따른 카페인 중독이었습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몸에 좋은 성분도 지나치면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에너지음료의 과다섭취를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카페인 때문입니다. 카페인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커피 외에도 녹차, 홍차, 탄산음료, 초콜릿, 진통제, 감기약 등에도 들어있습니다. 

특히 술과 에너지음료를 섞어 마시면 각성 효과로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알코올과 카페인을 섭취하게 됩니다. 이밖에 술과 에너지음료에 함유된 당(설탕)까지 다량으로 섭취하게 되죠. 이는 간, 심장, 혈관 등에 부담을 가중시킵니다. 만약 타우린만 보충하고 싶다면 '박카스디카페-A액', '타우린2000', '원비디진액' 등 카페인이 없는 제품이나 타우린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食스토리]는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가고픈 콘텐츠입니다. 평소 음식과 식품, 약에 대해 궁금하셨던 내용들을 알려주시면 그 중 기사로 채택된 분께는 작은 선물을 드릴 예정입니다. 기사 아래 댓글이나 해당 기자 이메일로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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