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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은 다 좋다?"…내게 맞는 '유산균' 찾는 법

  • 2021.08.29(일) 11:00

[食스토리]슬기로운 유산균 선택법
몸속 세균 균형이 '면역력' 좌우
'균주' 확인 필수…식약처 고시 참고

/그래픽=비즈니스워치

[食스토리]는 평소 우리가 먹고 마시는 다양한 음식들과 제품, 약(藥) 등의 뒷이야기들을 들려드리는 코너입니다. 음식과 제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부터 모르고 지나쳤던 먹는 것과 관련된 모든 스토리들을 풀어냅니다. 읽다 보면 어느새 음식과 식품 스토리텔러가 돼 있으실 겁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편집자]

몇 년 전부터 매일 아침 챙겨 먹는 것이 있습니다. '유산균'입니다. 사실 유산균을 먹는다고 해서 눈에 띄는 효과를 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장 건강에 유산균이 필수"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왠지 꼭 먹어야만 할 것 같았죠. 주위에 물어보니 유산균을 꼬박꼬박 챙겨 먹는 사람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약국이나 마트, 헬스앤뷰티(H&B) 매장에도 자주 보이고요.

그런데 정작 유산균에 대해 제대로 알고 먹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게다가 시중에 나온 유산균 제품은 왜 이렇게 많은 걸까요. 유산균 제품 포장지를 살펴보니 원재료 및 함량에 써 있는 유산균 균주의 이름은 읽기조차 어렵고요. '유산균 보장균수 100억', '4중 코팅 특허 기술' 이런 어려운 용어들도 있네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광고처럼 유산균이 정말 우리 몸에 도움을 주는 건지 말이죠.

유산균은 '세균'의 일종입니다. 세균은 몸속 미생물 군집입니다. 우리에게 세균은 '악당' 같은 존재로 여겨집니다. 더러워서 없애야 할 것 같고, 퇴치해야 할 것만 같은 이미지죠. 물론 질병을 일으켜 감염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세균도 있습니다.

반면 좋은 세균도 많습니다. 오히려 생명의 기초가 되기도 합니다. 세균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조절하고 비타민 생성이나 영양소 흡수 등의 생리 작용을 도와줍니다. 우리 몸속에는 약 100조에 달하는 미생물군이 존재한다고 해요. 세균을 하나씩 분리해 용기에 넣으면 무려 1.9리터에 달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는 모두 세균에 의존해서 살아가고 있는 셈입니다.

유산균은 당류를 분해해 젖산을 생성하는 세균입니다. 특히 '장(腸) 건강'과 관련이 있습니다. 장은 우리가 섭취하거나 흡입한 유해물질이 최종적으로 모이는 장소입니다. 그래서 장 속에는 면역세포의 약 70%가 존재합니다. 유해물질과 싸우기 위해 다량의 면역세포가 포진해 있는 겁니다.

유산균은 장 내 유익균의 양을 늘려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역할을 합니다. 튼튼한 장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이고요. 장 속에 '우리 편'을 늘려 유해한 '적군'을 물리치는 힘이 되는 것이 바로 유산균인 겁니다. 건강한 장은 85%의 유익균과 15%의 유해균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하네요.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유산균은 아마 '프로바이오틱스'일 겁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충분한 양을 섭취했을 때 건강에 유익한 효과를 주고 살아 있는 균'이라고 정의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살아 있는 균'이라는 점입니다. 유산균을 섭취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유산균이 소화기관에서 사멸하지 않고 장 끝까지 도달해야 합니다.

그런데 유산균은 위산이나 담즙산에 취약합니다. 장 끝까지 가는 동안 많이 죽습니다. 더 많은 유산균이 죽지 않고 장에 도달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유산균이 끝까지 생존토록 하기 위해 '4중 코팅기술' 등을 개발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살아남은 유산균이 무사히 장에 도착한다고 임무가 끝난 것이 아닙니다. 유산균은 장 속에서 천연항생물질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몸이 나쁜 세균과 싸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죠. 이때 유산균이 증식할 수 있도록 주는 먹이가 '프리바이오틱스'입니다.

여기에 살아있는 유산균인 생균의 사체를 더한 게 '포스트바이오틱스'입니다. 장 속에서 유산균이 자라 천연항생물질을 만들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직접 천연항생물질을 섭취하는 방식입니다. 사균은 유산균과 함께 섭취하면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 이 많은 유산균 종류 중에 우리는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까요? 유산균이라고 해서 다 같은 효능을 내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유산균을 고를 때 '유산균의 균주'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균주에 따라 유산균의 기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보장균주도 확인하면 좋다고 합니다.

균주는 유산균 고유의 이름과도 같습니다.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자체 균주를 개발하고 있죠. 그만큼 균주의 수도 어마어마하고요.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장 건강을 개선하는 기능을 갖춘 균주 19종을 고시하고 있습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식약처 목록을 참고해 군주별 기능을 확인한 후 현재 몸 상태에 적합한 균주를 포함한 유산균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당불내증'이 있는 분들은 유당분해 효소를 형성하는 '락토바실러스 불가리스균'을 포함한 유산균을 구매하면 좋을 것 같네요.

'보장균수'를 확인하는 것도 유산균을 고르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보장균수는 유통기한까지 보장되는 유산균의 수(1회 섭취 기준)입니다. 외부 환경의 변화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균이기 때문에 섭취하는 순간의 유산균 수를 알 수 있습니다. 식약처에서 권장하는 일일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량은 1억~100억 마리입니다.

물론 균주 종류나 보장균수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제품은 아닙니다. 표기하는 균주 종류의 수를 늘리기 위해 아주 조금씩 여러 균주를 포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함량도 따져봐야 하죠. 또 저렴한 균주를 다량으로 투입해 보장균수를 두드러지게 포장하는 경우도 있으니 검증된 균주인지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전까지 건강기능식품 하면 대부분 '홍삼'을 떠올렸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8년을 기점으로 프로바이오틱스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는 8856억원에 달합니다. 전체 건강기능식품 매출의 18% 정도를 차지합니다.

이에 따라 전통 제약사부터 유통 기업까지 앞다퉈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면역과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죠.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는 곳은 종근당건강입니다. 개별 기준 종근당건강의 지난해 매출액 4974억원인데요. 이 중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락토핏' 매출액은 265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0%에 달합니다. 판매가를 기준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서 락토핏의 시장 점유율은 40%를 넘었습니다.

이어 에스더포뮬러 '여에스더 유산균', CJ제일제당의 'CJ바이오생유산균'도 인기입니다. 일동제약의 '지큐랩', JW생활건강의 '마이코드 신바이오틱스' 등 전통 제약사 역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고요. 여기에 지난 6월에는 이마트가 자체브랜드(PB) '바이오 퍼블릭'을 론칭하며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습니다.

찾아보니 유산균의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했습니다. 아직 밝혀지지 않는 연구도 많고요.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깨지면 정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도 있더라고요. 심지어 자폐증, 우울증, 치매 같은 질환과 세균과의 연관성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유산균이 만병통치약이 될 순 없습니다. 하지만 건강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 몸속 세균의 균형을 맞추는 일입니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의 성장은 우리 몸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겁니다. 모두 자신에게 맞는 유산균을 드시고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食스토리]는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가고픈 콘텐츠입니다. 평소 음식과 식품, 약에 대해 궁금하셨던 내용을 알려주시면 그중 기사로 채택된 분께는 작은 선물을 드릴 예정입니다. 기사 아래 댓글이나 해당 기자 이메일로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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