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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②식품업계, 잔치가 끝나간다

  • 2021.09.21(화) 11:00

가격 인상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 예상
'위드 코로나' 변수…외식업계 부활
'품질 제고·신사업'으로 경쟁력 확보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코로나19가 흔들어놓은 유통 시장이 또 한 번의 변화를 앞두고 있다. 정부가 추석 이후 '위드 코로나'를 예고하면서다. 팬더믹은 사람들의 일상 소비 생활에 큰 변화를 초래했다. 외식을 줄였고 집밥을 먹었다. 나갈 필요가 없으니 옷과 화장품에는 지갑을 닫았다. 반면 한쪽에서는 명품 구매가 폭발했다. 기업들은 마케팅 전략을 바꿔야 했다. 이런 흐름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이어질까, 아니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까. 국내 유통 업계의 변화를 미리 짚어본다. [편집자]

식품업계에게 2020년은 '눈부신 한 해'였다. 코로나19로 외식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며 그 수요를 고스란히 흡수했다.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가 글로벌 히트를 치며 라면업계가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올해 성장은 정체됐다. 국제 곡물가격 등 원재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수익성도 악화됐다.

이에 따라 '가격인상'에 나섰다. 라면업계를 시작으로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때문에 하반기에는 매출 유지만 가능하다면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위드 코로나'다.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고 모임 인원 등의 제한이 풀리면 외식업계가 부활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식품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식품업계는 품질 제고를 위한 투자와 신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하반기 반전 가능성 높다

지난 상반기 식품업계의 실적은 지지부진했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 덕분에 호실적을 거뒀지만 식품 사업의 수익성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오뚜기·농심·삼양식품 등 라면 제조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 이상 줄었다. 제과업계도 해외 시장의 변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다만 이를 두고 침체라고 보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사태로 가공식품 수요가 폭증하던 시기였다. '어닝 서프라이즈'는 당연했다. 그런 만큼 올해 실적은 역기저효과가 작용해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시장 상황이 바뀌었음에도 매출을 유지한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많다.

주요 식품기업은 2분기 일제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식품업계의 수익성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면과 제과업계 주요 기업들이 8월 들어 일제히 가격을 인상해서다. 여기에 7월부터 시행된 4단계 거리두기와 명절 대목으로 가공 식품 수요가 크게 늘었을 가능성이 높다.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장기적으로는 원재료 가격도 안정화하면서 수익성이 극대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상승은 수익성 하락압박이지만 이를 제품 가격 인상으로 대응한다면 이익 레버리지가 확대된다"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가정 내 식품 소비 고착화 현상과 가격 인상이 맞물려 실적 개선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변수는 '위드 코로나'

다만 장밋빛 전망은 아직 이르다는 반응이 많다. 정부는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단계적 일상 회복을 검토하고 있다. 방역 규제에 따른 국민적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추석 이후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지 않는다면 방역 정책 완화가 예상된다. 유력한 위드 코로나 시행 시기는 11월 전후가 거론된다.

올해까지는 곡물 가격 안정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위드 코로나는 외식업계에 긍정적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연기돼 왔던 회식·모임 수요가 단기간에 폭발할 수 있다. 연말 대목과 위드 코로나 시행이 맞물려 큰 폭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비한 외식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카페·패밀리 레스토랑 등은 최근 적극적으로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주류업계도 현장 판촉 마케팅 재개 등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위드 코로나는 가공식품 시장에게 ‘악재’다. 보복소비 트렌드가 외식 시장에 집중될 수 있어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식품업계의 호실적을 견인한 제품들은 가정간편식(HMR)·밀키트·라면·과자 등이었다. 이 제품들은 한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외식 비중이 늘어날수록 관련 이들에 대한 수요는 자연스럽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경쟁력 강화·신시장 개척이 해법

이에 식품업계는 제품·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덕분에 늘어난 매출을 기반으로 제품 품질 향상에 투자하고 있다. CJ제일제당·대상·샘표·동원F&B는 프리미엄 상온 HMR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자사 온라인몰을 재정비하고 구독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D2C(소비자 직거래) 시장을 공략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또 다른 카드는 신사업이다. 외식 시장에서 맛보기 어려운 대체육 등 비건 제품이나 고품질 단백질 제품이 대표적이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선보이면서 시장 공략에 나섰다. 롯데푸드도 자체 대체육 브랜드 '제로미트'의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동원F&B는 비건 마요네즈를 론칭했다. 농심은 비건 레스토랑 오픈을 검토하는 등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국내 단백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단백질 시장에서는 '맛'을 강조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빙그레는 요플레의 단백질을 보강한 '프로틴트리플케어'를 내놨다. 동원F&B는 캔햄 '리챔'과 참치 제품에 단백질 성분을 보완했다. hy는 단백질 전문 브랜드 '프로틴코드'를 내놨다. 이들은 이전까지 근육량을 키우는 '기능성 제품'이었던 단백질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관련기사 : [인사이드 스토리]'맛있는 단백질'에 숨은 비밀(9월 10일)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식의 내식화' 트렌드를 타고 식품업계가 성장한 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며 "외식 시장에서 제공할 수 없는 차별화된 고품질 제품을 내놓는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자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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