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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의 '딜레마'…"매출은 정말 좋은데"

  • 2021.11.12(금) 07:00

[워치 전망대]이마트, 분기 매출 6조원 첫 돌파
트레이더스 등 주요 자회사 매출액은 증가
수익성 확보는 숙제…SSG닷컴 적자 확대

이마트 부문을 이끌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 /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성장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3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액 6조원을 돌파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국내 유통 기업 최초로 연간 매출 20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올해 누적 매출액은 이미 18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기록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더해 이베이코리아 인수까지 마무리하면서 몸집을 더욱 키웠다.

다만 수익성은 여전히 숙제다. 특히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온라인 시장에 공을 들이는 터라 당분간 적자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번 3분기에도 자회사인 SSG닷컴의 영업적자가 전년 대비 크게 확대했다. 빠른 시간 내에 온라인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해야만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 이마트의 딜레마다.

분기 매출 신기록…연간 20조원 훌쩍

이마트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순매출액이 6조311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마트 분기 매출이 6조원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분기 누계 매출액은 18조724억원이다. 지난해 국내 유통 업계에서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2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도 새로운 기록을 쓸 가능성이 높다.

이마트 사업부 중에서는 창고형 할인 매장인 트레이더스의 성장세가 지속했다. 트레이더스 3분기 총매출액은 전년비 13% 신장한 9053억원을 기록했다. 트레이더스 매출액은 3분기 누계로도 지난해보다 19.3% 늘며 계속 몸집을 불리고 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주력 사업부인 할인점의 경우 3분기 매출액이 3조1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에 그쳤다. 지난 7월에는 기존점 매출이 전년보다 15%가량 늘며 선전했다. 하지만 9월 들어 대형마트가 국민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면서 매출액이 전년 대비 9%가량 감소했다. 

주요 자회사들의 경우 눈에 띄는 외형 성장을 이뤘다. 특히 온라인 사업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SSG닷컴의 3분기 별도 총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한 1조49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로는 3865억원으로 전년보다 14.7% 증가했다. 편의점 이마트24 역시 3분기 매출액이 5178억원으로 전년보다 16.5%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날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도 마무리했다. 오는 15일부터 이베이코리아는 이마트의 종속회사로 편입된다. 이에 따라 이마트의 몸집은 더욱 커진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3000억원이었다.

SSG닷컴 적자 확대…"외형 확장 이어갈 것"

하지만 수익성 제고는 여전한 숙제다. 몸집은 커지고 있는데 수익성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19년 창사 이래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뒤 대대적인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당분간 눈에 띄는 개선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유통 업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이마트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086억원으로 전년 대비 426억원 가량 줄었다. 3분기 누계로는 2395억원으로 전년(1523억원)보다는 나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업부 별로는 할인점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8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328억원 감소했다. 최근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식품 영역에서 치열한 가격 경쟁이 벌어진 탓에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설명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자회사 중에서는 SSG닷컴의 영업적자가 더욱 확대했다. SSG닷컴의 3분기 영업적자는 3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가 351억원 늘었다. 3분기 누계 영업적자는 677억원 수준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업태 간 경쟁 심화와 플랫폼 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위한 비용을 집행하면서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며 "전국 단위 물류 인프라 확충과 테크 인력 확보, 신규 고객 유치 등을 위한 투자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24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비 29억원 증가한 46억원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3분기 누계로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점포 수는 전분기 대비 192개 증가한 5701개를 기록했다. 당초 이마트24는 점포수 6000개를 손익분기점 달성의 기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 예상보다 일찍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연간 영업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마트는 일단 온라인 등에서 시장을 선점을 하는 게 중요한 만큼 외형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3분기 매출 증대를 이어갔다"며 "앞으로도 온·오프라인의 고른 성장을 통해 외형 확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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