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스토리]는 평소 우리가 먹고 마시는 다양한 음식들과 제품, 약(藥) 등의 뒷이야기들을 들려드리는 코너입니다. 음식과 제품이 탄생하게된 배경부터 모르고 지나쳤던 먹는 것과 관련된 모든 스토리들을 풀어냅니다. 읽다보면 어느 새 음식과 식품 스토리텔러가 돼있으실 겁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편집자]
얼마 전 머리를 감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져 배수구가 막히고 물이 안 내려가는 겁니다. 최근 들어 머리카락이 얇아지고 숱이 적어진 느낌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탈모 초기 증상이었습니다.
주변 지인들 중에도 탈모로 고민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예전에는 대부분 중년남성들의 고민거리였지만 요즘에는 청소년부터 30대에 이르기까지 연령대가 빨라지고 여성들에게도 다수 나타나고 있습니다.
탈모는 유전성 탈모와 스트레스성 탈모로 나뉘는데요. 유전성은 이마나 정수리부터 진행되고 치료가 어렵습니다. 반면 스트레스성 탈모는 원형탈모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치료제를 복용하면 눈에 띄게 증상이 완화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탈모증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사람은 지난 2016년 21만2000여명에서 지난해 23만3200여명으로 대폭 늘었습니다. 연령 및 성별 점유율은 남성은 30대가 5만200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40대가 2만여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탈모증 증상별로는 원형탈모증이 75.2%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고 흉터탈모증 9.8%, 안드로젠 탈모증 8.4%, 기타 비흉터성 모발손실 6.6%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쉽게 말해 원형탈모증은 스트레스성 탈모, 안트로젠 탈모증은 유전성 탈모로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탈모증상에 좋다'는 제품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증상에 따른 올바른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드로젠(남성 호르몬) 탈모치료제는 탈모를 유발하는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가 많이 사용됩니다.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MSD의 '프로페시아',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아보다트'입니다.
국내 제약기업들의 복제의약품(제네릭)도 있습니다. 피나스테리드 성분 제네릭은 JW신약의 '모나드', 한미약품의 '피나테드' 등입니다. 두타스테리드 성분 제네릭은 한독테바의 '자이가드', 한미약품의 '두테드', JW신약의 '네오다트' 등이 있습니다. 이 약들은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입니다.
두 약물 모두 남성 호르몬을 조절하는 기전으로 탈모 치료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여성, 특히 가임기 여성은 복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태아가 남자아이일 경우 생식기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드로젠 탈모증과 원형탈모증에 두루 쓰이는 성분도 있습니다. 일반의약품으로는 두피에 바르는 외용약 '미녹시딜'과 '알파트라디올' 성분의 제품입니다. 광고를 통해 많이 알려진 동국제약의 '판시딜'이 미녹시딜 시장을 잡고 있고 '알파트라디올' 성분은 갈더마의 '엘크라넬알파' 제품이 대표적입니다.
또 원형탈모증에는 스테로이드제를 국소로 도포하거나 주사 및 먹는 치료제(경구용)로도 효과를 볼 수 있는데요. 탈모 보조치료로 허가된 약용효모는 케라틴, 시스틴, 티아민, 판토덴산칼슘 등의 복합제와 알리메마진, 세파란친, 감초, 비타민 복합제가 있습니다. 존슨앤드존슨의 '로게인', 동아제약의 '카필러스' 등이 대표 제품입니다.
이밖에 탈모 증상이 고민이라면 음식 섭취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남성호르몬을 증가시키는 동물성 기름 등 기름진 음식과 인스턴트, 밀가루, 설탕, 커피, 술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단백질, 비타민 등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음식은 탈모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오드, 미네랄, 칼슘 등이 풍부한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와 등 푸른 생선, 두부, 검은콩 등이 탈모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탈모는 스트레스와 불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유발 및 악화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적절한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는 것이 탈모 치료에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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