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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지기 전에 잡아라"…탈모 시장 공략하는 뷰티업계

  • 2022.10.13(목) 07:02

탈모 인구 1000만 시대
치료 인구도 매년 증가세
탈모 기능성 제품 인기↑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뷰티업계가 탈모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중장년층에 집중됐던 탈모 치료가 2030으로 확대되면서 시장 파이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존 탈모 관련 시장이 가발이나 약물 치료 등 사후 대처에 집중됐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샴푸·뷰티기기 등 다양한 제품으로 탈모를 예방하려는 움직임이 크다. 이에 업계에서는 관련 시장 규모도 매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탈모 인구 이렇게나 많아?

뷰티업계에서는 흔히 국내 탈모 관련 인구를 약 1000만명으로 추산한다. 올 초 대선에서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더불어민주당에서도 '1000만 탈모인의 부담을 덜어 드리겠다'는 문구를 사용했다. 대한민국 사람 5명 중 1명은 탈모 관련 고민을 겪고 있는 셈이다. 

탈모 관련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도 매년 증가세다. 김원이(전남 목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탈모 치료를 받은 사람은 24만3609명으로 2017년 21만4228명에 비해 13.7% 증가했다. 이들이 쓴 진료비만 420억원에 달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눈에 띄는 것은 가장 적극적으로 탈모 치료에 나선 연령대가 30대라는 점이다. 지난해 탈모 치료 인구 중 30대 비중은 22.6%로, 40대(21.7%)나 50대(16.5%)를 웃돌았다. 20대 탈모 치료 인구도 전체의 20%를 차지해 2030 탈모 치료 인구가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빠지기 전에 잡는다

기존 탈모 시장은 탈모가 시작된 40대 이후의 중장년층이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가발 등을 통해 외관을 관리하는 수준의 시장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직 탈모가 시작되지 않았거나 탈모 초기인 2030 젊은 층이 일찌감치 관리에 나서는 추세다. 탈모 관리가 부끄럽거나 숨겨야 할 일이라는 인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탈모 관리 제품의 주력 타깃도 2030으로 옮겨왔다. 세련된 패키지와 모델을 강조해 기존 탈모 치료 제품과 이미지를 달리 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TS트릴리온의 TS샴푸는 그간 광고 모델로 손흥민, 김연아, G드래곤 등 2030에게 인기 있는 연예인·스포츠 선수를 모델로 기용해 '대표 탈모 샴푸' 이미지를 굳혔다. 닥터포헤어도 배우 현빈을 통해 '현빈 샴푸'로 인지도를 높였다. 중장년 배우가 등장하던 그간의 탈모 제품 홍보와 결이 다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탈모가 시작된 후 이를 막기 위해 관련 제품을 구입하는 중장년층에 비해 '예방'을 위해 제품을 구매하는 2030은 구입하는 상품군의 폭도 넓다. 탈모 방지 샴푸는 물론 두피 스케일링 제품, 두피 관리 LED 마사지기 등 다양한 상품에 관심을 갖는 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30은 중장년층에 비해 탈모 관리에 사용하는 비용을 아끼지 않고 다양한 제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편"이라며 "탈모 관리 제품은 초기 경험이 중요한 만큼 이 때 높은 만족도를 준 제품을 나중에도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2030을 공략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탈모 시장이 미래다

업계는 탈모 관련 시장이 뷰티 시장의 미래 먹거리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탈모 관리 인구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30 남성은 물론 최근에는 2030 여성까지 탈모 관리에 나서고 있다. 탈모는 치료나 예방을 시작했더라도 평생 관리해야 하는 종류의 질병이다. 일찍 탈모 관리를 시작한 2030은 중장년층이 되면 더 적극적인 구매층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뷰티업체들이 2030을 겨냥한 탈모 관리 제품들을 쏟아내는 이유다. 

실제 뷰티업계는 최근 들어 탈모 관리 기능성 헤어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화장품 대기업은 물론 TS트릴리온, 닥터포헤어, 라보에이치 등 기능성 헤어 제품 전문 기업들도 H&B스토어를 중심으로 탈모 관리 제품들을 출시, 인기를 얻고 있다. 

닥터포헤어의 폴리젠 바이오-3 샴푸./사진제공=닥터포헤어

이에 탈모 관리 헤어 제품 매출도 급증세다. 업계에서는 국내 탈모 관리 헤어 제품의 시장 규모를 연 8000억원 선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체 헤어 제품 시장 규모 1조3000억원의 60%가 넘는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2021년 탈모 샴푸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뷰티업계에서 탈모 관리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탈모 기능성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탈모 관리 시장의 성장성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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