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을 기반으로 한 식물성 원료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 풀무원이 '식물성 대체육' 시장 확대를 노린다. 최근 규모가 커지고 있는 '비건' 시장을 잡겠다는 생각이다. 지난 3월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 기업을 선언한 이래 대체육 관련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풀무원은 글로벌 식품 소재 기업인 인그리디언 코리아 유한회사와 ‘식물성조직단백(TVP) 품질 구현 및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를 통해 '풀무원표 식물성 대체육(Plant-Based Meat)'개발에 나선다.
인그리디언은 전 세계 40여 개국 이상에 연구소와 생산시설을 갖춘 글로벌 기업이다. 당 함량 감소 소재와 전분류 기반의 텍스처라이저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전분류 식품 소재는 TVP의 형태와 색감을 보완하는 데 도움을 준다. 따라서 대체육의 품질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식물성조직단백(TVP:Textured Vegetable Protein)은 식물성 대체육의 소재다. 고품질의 식물성 대체육을 개발하기 위해선 TVP의 품질 개선을 위한 식품 소재 활용과 기술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양사는 식물성 식단을 찾는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양질의 식물성 대체육을 개발, 소비자에게 공급키로 했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TVP 품질(조직감, 색상) 구현을 위한 원료, 기술 지원 및 협력 △연구정보 교류 및 세미나 등 공동 개최 △기타 이 협약의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이행하게 된다.
풀무원은 이번 업무 협약으로 인그리디언의 식물성 단백, 전분 텍스처라이저 등 혁신적인 식품 소재들과 소재 활용 기술,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뛰어난 식감과 품질을 가진 '풀무원표 대체육'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
풀무원은 이번 협약과 별개로 지난 22일 글로벌 식음료 원료 개발 기업인 IFF(International Flavors and Fragrances) 한국법인 다니스코뉴트리션 앤드 바이오싸이언스와도 'TVP 품질 구현 및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풀무원은 식물성 대체육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풀무원이 이처럼 식물성 대체육 시장 확보에 공을 들이는 것은 관련 시장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2020년 세계 대체육 시장은 전년 대비 33.4% 늘어났다.
국내 대체육 시장의 경우 성장기에 진입해 올해는 전년 대비 약 35% 성장한 것으로 예측됐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코로나19 이후 기존 대두 단백질 외에 새로운 식물성단백질 원료 개발과 이를 활용한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대체육 시장이 크게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윤 풀무원기술원 원장은 “이번 인그리디언 코리아와의 업무 협력으로 풀무원 식물성 대체육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차별화된 제품으로 소비자의 건강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