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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호텔들의 '제주 혈투'…올해가 '승부처'

  • 2022.07.12(화) 10:04

특급호텔 2년 새 4곳에서 8곳으로
내국인 관광객 지속적으로 증가
해외로 눈 돌릴까…엔데믹 '변수'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특급 호텔들이 제주도에서 결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2년 새 특급 호텔이 4개나 들어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그동안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히며 제주도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엔데믹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내국인 관광객은 해외여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반대로 주 고객인 중국과 일본 관광객의 제주도 복귀는 아직 요원하다. 업계는 엔데믹이 기회가 될지 아니면 위기가 될지 주시하고 있다.

코로나에 '제주로 제주로'

그동안 제주 지역 특급 호텔들은 코로나19로 수혜를 입었다. 신혼여행과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등의 수요가 제주도로 몰렸다. 1년 전부터 '만실(滿室)'을 기록했다. 기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 지역의 호텔 관계자는 "7월은 객실 등급과 무관하게 90% 이상 예약이 다 찬 상황이다. 100만원대 스위트급 객실도 90% 이상 예약이 완료됐다"며 "8월도 동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0년 국내 코로나19 발생으로 제주도 관광객이 줄어들었지만 2021년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제주도 특급 호텔의 수도 최근 2년 사이 두 배로 늘었다. 코로나19 이전 제주도의 특급 호텔은  호텔신라 제주, 롯데호텔제주,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 제주신화월드 4개였다. 현재는 GS리테일, 신세계그룹, 롯데관광개발, JW메리어트그룹이 뛰어들면서 8개가 됐다. GS리테일은 오는 22일 '파르나스호텔 제주' 문을 연다. JW메리어트그룹도 하반기 'JW 제주 리조트&스파'를 개장한다. 앞서 2020년과 2021년에도 롯데관광개발의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신세계그룹의 '그랜드조선 제주'가 각각 개관했다. 

특급호텔들이 앞다퉈 제주도에 진출한 것은 전망이 밝아서다. 일단 내국인 수요가 탄탄하게 이어지고 있다.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여행객의 귀환도 기대된다. 실제로 호스피탈리티 테크 기업 '온다(OND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숙박업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87%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제주도가 전년 대비 177% 성장률을 기록하며 타지역보다 큰 폭으로 성장했다. 

올해가 '승부처'인 이유 

업계에선 올해가 승부처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동안 제주도의 특급 호텔들은 별다른 노력 없이도 객실을 채울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특급 호텔 수가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곧 개관하는 '파르나스호텔 제주'만 307실 규모다. 'JW 메리어트 제주'도 스파 시설에 198실을 갖추고 있다. 객실이 500실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 사진=파르나스 호텔 제주

제주 특급 호텔들은 내국인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파르나스호텔 제주는 서귀포 중문관광단지라는 위치적 특성을 살려 국내 호캉스족을 정조준 하고 있다. JW 메리어트 제주도 온천과 수영장, 키즈클럽 등 부대시설을 확장 중이다. 제주드림타워는 지난해 11월 타워2 개장으로 운영 객실을 기존 750객실에서 1600객실로 크게 늘렸다.

인력 충원을 위한 경쟁도 활발하다. 과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탈했던 호텔 인력이 아직 충원되지 않고 있어서다. 여기에 새로운 호텔도 들어서면서 수요가 더 늘었다. 관련 업종에 경력이 있는 숙련된 인력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제주 지역의 호텔 관계자는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이 늘면서 객실 등 '백오피스' 부분 인력이 중요해졌다"면서 "리오프닝(경제 재개) 이후부터 인력 충원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데믹이 가장 큰 '변수'

가장 큰 변수는 엔데믹이다. 엔데믹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내국인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해외 관광객까지 늘어나는 호재를 맞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싱가포르와 태국 등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제주도를 방문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첫 발생한 지 2년 만이다. 이들은 면세점과 호텔 등을 방문했다. 일본과 중국 관광객까지 복귀하면 매출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엔데믹이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늘길이 열리기 시작하면 내국인의 관광 수요가 해외로 분산 될 수 있다. 현재 제주도의 내외국인 관광객 비율은 내국인 비중이 훨씬 높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 682만6468명 중 내국인은 99.6%였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은 0.4%인 2만4490명에 불과했다.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고물가와 경기 침체도 위험 요인이다. 실제로 항공권 가격이 폭등하면서 여름휴가를 포기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항공권 가격이 과거 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와 김포를 오가는 주말 항공요금은 저비용항공사를 포함해 일반석 기준 편도 10만원 안팎에서 16만원대까지 형성돼있다. 4인 가족이 주말에 제주도를 가려면 항공권 가격으로만 100만원 이상이 소요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엔데믹과 고물가 등 추이를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제주도 특급 호텔들은 반사이익을 누려왔다"며 "지난해 위드코로나를 기점으로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지속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해외 관광객들의 제주도 복귀도 기대 된다"면서도 "내국인들이 해외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있는 만큼 엔데믹이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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