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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0)' 식음료 전성시대…설탕 없으면 건강에 좋을까

  • 2022.08.21(일) 10:05

[생활의 발견]설탕 대체품, 대체감미료 인기
설탕보다 수백 배 '단맛' 내면서 열량은 '0kcal'
"혈당 높이는 대체감미료 섭취 시 주의해야"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생활의 발견]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소재들을 다룹니다. 먹고 입고 거주하는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 우리 곁에 늘 있지만 우리가 잘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 그 뒷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려 합니다. [생활의 발견]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여러분들은 어느새 인싸가 돼 있으실 겁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편집자]

요즘 식품업계에선 '제로(0)' 식음료가 전성기를 맞고 있습니다. '무설탕', '무지방', '트랜스지방 무첨가' 등을 내세운 제품의 인기가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죠. 하이트진로는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하이트제로0.00'의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보다 81% 늘었다고 밝혔고요. 롯데제과 역시 지난 5월 출시한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가 론칭 한 달 만에 판매액 20억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건강 관리를 위해 설탕이나 액상과당, 밀가루 등의 섭취를 줄이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인데요. 특히 무설탕 제품은 혈당 수치를 관리하는 당뇨 환자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궁금해졌습니다. 설탕을 뺐는데 어떻게 단맛을 내는 걸까요. 무설탕 제품을 먹으면 정말 혈당이 오르지 않을까요. 또 이런 당은 오랜 기간 많이 섭취해도 괜찮은 '건강한 당'일까요.

설탕을 대신해 단맛을 내는 원료의 정체는 대체감미료입니다. 일반적으로 대체감미료는 체내에서 흡수되지 않아 그대로 소변으로 배출되고요. 물론 열량도 '0kcal'입니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설탕보다 훨씬 강한 단맛을 내는 것도 있고요. 대체감미료는 크게 △합성감미료 △천연감미료 △천연당 △당알코올 네 가지로 구분합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합성감미료는 인공적으로 합성해 제조한 감미료입니다. 설탕보다 수백 배 강한 단맛을 내는 게 특징인데요. 수크랄로스, 아스파탐, 사카린 등이 대표적입니다. 수크랄로스는 제로콜라 등 무설탕 탄산음료에 주로 쓰이는 감미료고요. 아스파탐은 소주나 막걸리 등에 포함된 감미료입니다. 아스파탐은 알레르기, 암 등을 유발하는 유해성 논란을 겪은 바 있습니다. 사카린 역시 한때 유해성 논란에 휘말렸지만, 현재는 하루 섭취 허용량을 넘지 않으면 괜찮다고 알려져 있죠. 맛은 없지만 가격이 저렴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천연감미료는 식물의 잎이나 종자에서 추출한 단맛이 있는 감미료입니다. 스테비아 허브에서 추출한 스테비오사이드, 나한과에서 추출한 모그로사이드가 여기에 속합니다. 스테비아는 혈당을 올리지 않으면서 항산화 작용, 체중 증가 억제 등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주목받았는데요. 스테비아 속 테르펜이라는 당은 인슐린 분비 세포를 자극해 혈당 조절에도 탁월하다고 합니다. 나한과도 섭취 시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일부 연구 결과가 나왔고요.

천연당은 천연 상태에서 존재하는 당입니다. 자일로스는 자작나무·단풍나무 등에서 추출한 감미료입니다. 타가토스는 과일·우유·치즈 등에, 알룰로스는 무화과·건포도·밀 등에 존재하는 천연 상태의 당이고요. 자일로스는 체내에서 설탕 분해 효소인 수크라아제의 활성을 억제합니다. 따라서 설탕에 자일로스를 10% 정도 섞어 섭취할 경우 설탕의 흡수를 40%까지 줄인다고 합니다. 즉 설탕의 소화 흡수율을 낮춘 몸에 좋은 설탕인 셈입니다. 알룰로스는 열에 강해 요리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액상형 제품도 있어 꿀이나 시럽 대체품으로 사용할 수도 있죠.

당알코올은 당을 알코올로 바꾼 감미료입니다. 자일리톨, 말티톨, 에리스리톨 등이 당알코올인데요. 이 중에서도 에리스리톨은 설탕과 가장 유사한 맛을 내는 데다 열량과 혈당지수 모두 0에 가까워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가격도 저렴하고요. 다만 높은 온도로 가열하면 단맛이 사라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말티톨은 가공 형태에 따라 혈당을 높일 수 있어 당뇨나 비만 환자가 주의해야 하는 원료입니다. 말티톨의 혈당지수는 35~52GI 수준인데요. 실제 무설탕을 내세운 제품 중엔 말티톨이 포함된 제품이 많으니 구매 전 확인이 필수입니다.

대체감미료는 당뇨나 비만 환자뿐만 아니라 다이어터에게도 획기적인 원료입니다. 달달한 음식을 즐기면서도 건강 관리에도 도움을 주죠. 하지만 대체감미료는 체내에서 흡수가 안 되는 만큼 과도하게 섭취하면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일 권장 섭취량을 지켜야 하고요. 또 무설탕 제품 뒷면에 표기된 원재료명도 봐야 합니다. 포도당이나 단맛을 내는 전분인 말토덱스트린이 들어 있으면 혈당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건 반가운 일입니다. 다만 무설탕이라는 '상술'에 현혹되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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