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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탕에 칭따오는 못 참지"…돌아오는 중국 맥주

  • 2024.03.06(수) 15:53

1월 중국 맥주 수입량 '3위'
10월 '오줌맥주' 사태 이후 반등
중국 식당 고정 매출 확보해

그래픽=비즈워치

칭따오와 하얼빈으로 대표되는 중국 맥주가 부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의 한 칭따오 창고에서 벌어진 '오줌 맥주' 사태로 수입량이 급감했지만 빠른 대처로 충격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오줌맥주 이후 3개월

지난해 중국 맥주는 큰 곤욕을 치렀다. 한 인부가 맥아에 소변을 보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졸지에 '오줌 맥주'라는 오명을 얻었다. 후폭풍은 거셌다. 지난해 9월 1750톤, 10월 2281톤이었던 중국 맥주 수입량은 11월 492톤으로 급감했다. 12월에도 674톤으로 전년 대비 77% 감소했다. 

2022년 4만6000톤 이상이 수입되며 수입맥주 1위를 차지했던 중국 맥주는 지난해 일본과 네덜란드에 밀린 3위로 내려앉았다. 10월까지만 해도 네덜란드에 앞선 2위였지만 '오줌 맥주' 논란 이후 두 달 동안의 성적이 중국 맥주는 1166톤, 네덜란드 맥주는 4354톤으로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월별 맥주 수입량/그래픽=비즈워치

하지만 지난 1월 반등이 시작됐다. 1월 중국 맥주 수입량은 1007톤으로 일본, 미국에 이은 3위다. 네덜란드와 폴란드 등 4~5위권 맥주를 다시 제쳤다. 5000톤이 넘었던 지난해 1월에 비하면 여전히 부진하지만 3개월여 만에 매출이 반등했다는 건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태가 중국 맥주 전체의 문제가 아닌 칭따오 맥주만의 위생 이슈였던 데다, 칭따오 측이 사건을 은폐하거나 무마하지 않고 빠르게 해명과 후속 조치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이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칭따오 측은 영상이 퍼지자마자 합동조사팀을 꾸리고 기사화된 지 열흘 만인 11월 1일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건 발생 후 바로 관련 맥아를 모두 봉인해 맥주 제조에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알리고 향후 모니터링·관리·감독 강화 방안도 내놨다.

목표는 '2등'

그럼에도 중국 맥주가 다시 수입맥주 선두 자리를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본 맥주가 부활했기 때문이다. 일본 맥주 역시 큰 고난을 겪었다. 2019년 '노 재팬' 운동때문이다. 2018년까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던 일본 맥주는 2019년 '노 재팬' 운동의 주 타깃이 됐다. 

2018년 8만6676톤이던 일본 맥주 수입량은 2019년 4만7331톤으로 반토막났다. 2020년엔 6490톤, 2021년엔 7751톤으로 10위권까지 밀렸다. 편의점에서도 일본 맥주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국내 맥주 시장에서 일본 맥주의 자리가 설 자리가 없어졌다. 

2023년 맥주 수입량/그래픽=비즈워치

하지만 노 재팬 운동이 시들해진 2022년 1만8940톤이 수입되며 3위를 되찾더니, 지난해엔 아사히의 히트작 '왕뚜껑 맥주'의 인기에 힘입어 5년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1월에도 일본 맥주 수입량은 5613톤으로 2위 미국(1973톤), 3위 중국(1007톤)을 크게 앞섰다. 올해엔 노 재팬 운동 이전 수준인 7만~8만톤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올해 중국 맥주가 미국, 네덜란드 맥주와 2위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한다. 편의점·대형마트 등 채널 판매 중심인 미국·네덜란드 맥주와 달리, 중국 맥주는 중화요리 전문점이나 양꼬치 전문점, 마라탕 전문점 등 중식 메뉴를 판매하는 식당이 핵심 매출원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1월 수입량이 늘어난 게 일시적인 이유인지 회복 흐름인지는 몇 달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국내에서 중식 식당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중국 맥주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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