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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알리 '묘한 기류'…재계약 성사될까

  • 2024.03.22(금) 14:44

CJ대한통운, 알리와 계약 종료 앞둬
알리, 택배사 공개 입찰…CJ대한통운과 결별설
업계, CJ대한통운과 재계약에 무게

/ 그래픽=비즈워치

CJ대한통운이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의 계약 연장에 성공할 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급속도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입장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를 계속 고객사로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알리익스프레스가 CJ대한통운과의 계약 연장이 아닌 택배사 공개 입찰을 진행하면서 이상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재계약에 무게를 두는 의견이 많지만 알리익스프레스가 택배사 교체를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알리 입찰에 관심 쏟아진 이유

업계 등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알리익스프레스와 오는 4월로 기존 택배 계약이 종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알리익스프레스는 오는 5월부터 입찰에 성공한 택배사와 신규 계약하기로 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CJ대한통운과 재계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알리익스프레스가 택배사 입찰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물류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만큼 파트너인 CJ대한통운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예상 밖의 소식이 전해지자 당황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 21일 CJ대한통운의 주가는 전일 대비 6.75% 하락한 12만원에 장을 마쳤다.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알리익스프레스의 물량을 약 80%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CJ대한통운이 담당한 알리익스프레스 물량은 약 3000만 박스로 추산된다. 지난해 CJ대한통운의 전체 물동량(약 16억 박스)에서 약 1.9% 차지하는 수준이다.

전체 물동량의 비하면 알리익스프레스가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지만, 알리익스프레스의 성장잠재력을 고려하면 버릴 수 없는 카드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가 CJ대한통운의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아니지만 단일 고객사로 보면 물량 규모가 커 중요한 고객사"라고 말했다.

이커머스 존재감 커졌다

CJ대한통운이 알리익스프레스와의 재계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전체 매출에서 이커머스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CJ대한통운이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제고에 성공한 것도 택배, 이커머스에서의 선전 덕분이었다.

CJ대한통운 연간 실적 변화 / 그래픽=비즈워치

CJ대한통운의 지난해 매출은 11조7679억원으로 전년보다 3%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4802억원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CJ대한통운의 사업은 크게 △택배·이커머스 △CL(계약물류) △글로벌 등으로 나뉜다. 그중 가장 비중이 큰 것은 글로벌(35.7%) 사업이다. 그 다음으로 택배·이커머스 사업이 31.6%, CL 사업이 24.3% 등의 순이다. 

지난해 글로벌 사업의 매출은 4조2058억원으로 전년보다 17%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등의 영향 때문이다. 반면 같은 기간 택배·이커머스 사업 매출은 3조72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 늘었다. 지난해 물동량이 전년보다 3%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택배·이커머스 사업의 영업이익은 37% 증가한 2461억원을 기록했다.

CJ대한통운 사업부문별 비중 / 그래픽=비즈워치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단가를 맞추지 않으면 물류를 수행하지 않는 디마케팅을 진행했다"며 "시장 경쟁으로 저단가였던 판가를 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판가 정상화에도 지난해 4분기 직구 택배 물량은 2억6700만 박스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또 이커머스 고객사는 전년보다 2배 이상(169%) 늘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이커머스 도착보장 기반 고객사는 1071개다.

시장 전망은

업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CJ대한통운과의 재계약이 아닌, 신규 입찰을 진행한 이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과 CJ대한통운간의 힘겨루기가 아니겠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알리익스프레스가 가격 단가를 낮추기 위해 경쟁을 시킨 것이라는 의견과 CJ대한통운이 알리익스프레스의 가격 단가 인하 요구를 거절한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에서 CJ대한통운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만큼 CJ대한통운을 포함한 여타 택배사들에게 신규 계약을 위한 비딩 참여 여부를 물은 상태"라며 "이번 비딩에는 CJ대한통운과 재계약을 할지 여부도 포함돼 있어 알리의 입장에서는 가격을 보려는 의도가 다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알리익스프레스 간담회에서 신영수 CJ대한통운 택배이커머스 부문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지우 기자 zuzu@

CJ대한통운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물량의 80%를 책임져왔던 핵심 파트너에서 순식간에 여타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비딩에 참여해야 하는 입장이 된 셈이다. 하지만 업계와 시장에서는 CJ대한통운이 알리익스프레스와의 물류 계약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CJ대한통운이 그동안 알리익스프레스 물량의 대부분을 안정적으로 처리해온데다, 신규 택배사와 계약하게 되면 그동안 쌓아왔던 시스템 등을 전면 재조정해야 하는 만큼 알리익스프레스에게는 득이 될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입찰에서 CJ대한통운은 주요 배송사 지위를 유지하는 데 문제 없을 것"이라며 "IPO를 앞둔 일부 물류사의 공격적인 영업이 예상되나 소형 택배에 특화한 멀티포인트 네트워크, 메가 허브 터미널 경쟁력, 통관 시스템을 보유한 CJ대한통운의 경쟁력을 따라오기는 역부족이며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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