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의 정산·환불 지연 사태에도 침묵하고 있던 티몬이 위메프보다 하루 늦게 현장 환불을 시작했다.
티몬은 26일 새벽부터 서울 강남 신사동 사무실을 찾은 고객들에게 환불 정산을 시작했다. 전날 부터 사무실에 진을 친 소비자들의 요구에 임시방편으로 시작됐다. 다만 티몬 측은 환불 가능한 금액이 한정적이라 모든 피해자가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26일 오전 12시께 서울 신사동 티몬 사옥 지하 1층은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날부터 이어진 환불 신청 순번은 2000번 대까지 늘어났다.
신사동 티몬 사옥 앞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사무실 내부로 진입한 400여명을 제외한 나머지 1000명 가량의 소비자들은 무더위속 기약없는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다. 차량통행으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경찰병력이 배치되고 기온이 올라가는 오후 1시께는 소방병력과 임시진료소도 마련됐다.
현재 티몬 사옥은 환불 신청을 완료했음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는 소비자들로 가득하다. 현재 티몬은 상품과 금액 등을 소비자들로부터 일일이 확인받아 환불 절차를 진행 중인데, 환불처리 직원이 4명 가량의 소수인데다 전산 과정마저 신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소비자는 "수기로 신청을 마치고 직접 눈으로 통장 환불액을 확인하기 전까지 사옥을 나가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며 "새벽부터 진행된 환불 순번이 오전 10가 되도록 400번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