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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팡족'은 없었다…쿠팡, 3분기 매출 '사상 최대'

  • 2024.11.06(수) 08:51

매출 10.7조…2분기 연속 10조 돌파
영업이익 1481억원…전기 대비 흑자 전환
활성 고객수 2250만명…3.7% 증가

그래픽=비즈워치

쿠팡이 지난 3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과 파페치 인수 영향에 적자전환했던 영업이익도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유료 멤버십인 '로켓와우'의 가격 인상에 이탈을 우려했던 활성고객 수도 늘었다. '탈팡' 영향이 없었다는 의미다.

2분기 연속 '10조'

쿠팡이 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3분기에 매출 10조6900억원(78억6600만달러), 영업이익 1481억원(1억9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2%, 영업이익은 29% 증가하는 호실적을 냈다.

지난 2분기 10조357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매출 10조원 고지를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번 분기엔 파페치의 매출(5966억원)을 제외하더라도 매출이 10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사상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이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이 8조원대였음을 고려하면 1년 만에 분기 매출을 2조원 넘게 늘리는 데 성공했다.

영업이익도 반등했다. 지난 2분기 파페치의 영업손실과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 추정치 약 1630억원을 선반영하며 8분기만에 적자로 돌아섰지만 한 분기 만에 다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매출 증가세를 영업이익 개선세가 뒤따르지 못해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한 1.38%에 머물렀다.

/그래픽=비즈워치

대만·쿠팡이츠·파페치·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부문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은 전년 대비 300% 넘게 성장한 1조3250억원을 기록했고 조정 EBITDA 손실도 172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줄이는 데 성공했다. 특히 지난 2분기 424억원의 조정 에비타 손실을 냈던 파페치가 3분기엔 손실폭을 27억원으로 크게 줄이며 흑자전환을 눈 앞에 뒀다.

앞서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파페치는 연말까지 조정 에비타 흑자에 근접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올해 목표 달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로켓그로스(FLC)와 새로운 럭셔리 서비스 'R.lux'는 로켓배송 셀렉션 확대로 인한 성장 기회를 보여주는 본보기"라며 "고객 감동과 운영 우수성을 끊임없이 추구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탈팡'은 없다

쿠팡의 3분기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활성고객'의 증가다. 쿠팡의 3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부분 활성고객은 2250만명으로, 전년 (2020만명) 대비 11%, 지난 2분기(2170만명) 대비 3.7%(80만명) 늘어났다. 1인당 매출도 43만2160원으로 전기 대비 1.9% 증가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쿠팡이 유료 멤버십 '와우클럽'의 멤버십 가격을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0% 가까이 인상하면서 멤버십 이용을 포기하는 '탈팡족'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특히 기존 회원들에게 인상된 가격이 적용되는 8월부터 본격 이탈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운영하는 다른 플랫폼들은 멤버십 가격을 일시적으로 인하하거나 추가 혜택을 부여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쳤다. 쿠팡에서 이탈하는 고객, 이른바 '탈팡족'을 잡는 '이삭줍기'를 위해서다. 하지만 3분기 활성고객이 2분기 대비 4% 가까이 늘어나면서 사실상 '탈팡효과'는 없다는 게 증명됐다.

그래픽=비즈워치

가격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쿠팡의 새벽배송·무료반품을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가 눈에 띄지 않는 데다,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의 추가 콘텐츠를 감안하면 1만원 이하의 멤버십 가격이 크게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쿠팡은 지난 2022년 초에도 멤버십 가격을 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했지만 멤버십 가입자는 그 해 200만명이 늘어난 1100만명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구독 서비스에 피로감을 느끼며 여러 개씩 가입했던 멤버십을 줄여 나가는 단계"라며 "캐시백을 통한 '손해보지 않는 멤버십'보다는 로켓배송처럼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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