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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시대"…유통업계, '시니어' 모시기 총력

  • 2025.02.19(수) 07:10

고령층 1000만명…실버케어 각축전
주거 공간에 중점…'초과수요' 해소
"여전한 블루오션…초기 선점 중요"

/그래픽=비즈워치

유통업계가 시니어 고객 모시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시니어 고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기존에는 젊은 세대의 수요를 잡기 위해 힘썼다면 이제는 시니어 고객에 초점을 맞춰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5명 중 1명은

우리나라의 고령 인구 비율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주민등록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인구 수로 따지면 1000만명을 돌파한 1031만명이다. 시니어 전성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고령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서자 기업들도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총 인구 수는 줄어드는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서다. 이에 따라 업계는 신성장동력으로 시니어 산업을 점찍고 돌봄, 요양, 주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래픽=비즈워치

현재 유통업계가 가장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분야는 실버케어다. 한샘의 경우 최근 '시니어 하우징'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시니어 하우징은 시니어의 생활공간에 이들을 위한 서비스를 결합한 산업이다. 한샘은 향후 실버타운, 요양시설 등 프리미엄 주거 공간에 특화된 가구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전반적인 인테리어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와 신세계는 미래 먹거리로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을 점찍었다. 호텔롯데는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 'VL(Vitality & Liberty)'을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부산에 위치한 'VL 라우어', 서울 강서구 'VL 르웨스트'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신세계의 경우도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시니어 레지던스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위기 아니다

이들 업계가 시니어 사업에 공을 들이는 건 관련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어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음에도 아직 노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주택 공급은 1%도 채 되지 않고 있다. 즉 급격한 인구구조의 변화로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VL 르웨스트' 조감도./사진=롯데건설 제공

이렇다 보니 시장의 성장 잠재력도 커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72조원이던 국내 실버산업 시장 규모는 2030년 168조원으로 2.3배가량 확대될 전망이다. 700만명이 넘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고령층으로 들어서는 속도가 빨라진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고령층의 경제력이 높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실버케어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이미 베이비붐 세대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투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평가한다. 여기에 5060세대가 주를 이루는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 역시 문화 활동과 소비 활동을 즐기는 추세다.

한샘 디자인파크 송파점./사진=윤서영 기자 sy@

다만 유통업계가 실버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소비자들의 세분화되고 차별화된 니즈를 충족시키는 일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마다 각기 다른 신체적, 사회적 변화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에 진출해 실버케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라며 "향후 시니어 인구가 더욱 늘어났을 때 지금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경쟁력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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