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업계가 올해도 '보릿고개' 넘기에 총력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소비 패턴 변화와 경기 침체 장기화, 이커머스와의 격차 확대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업황 전반에 부정적인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대형마트들이 출점을 통한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 방어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바닥 안 보인다
지난해 대형마트 업계는 일제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마트 할인점 부문의 지난해 1~3분기 총매출은 2조9707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0.9% 줄어든 548억원에 그쳤다. 롯데쇼핑 할인점 부문(마트) 역시 총매출이 7.5% 감소한 1조4654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1년 새 70% 넘게 급감했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올해 유통산업 전망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0.9%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국내 소매유통시장이 0.6%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형마트의 부진은 더욱 뚜렷해질 수밖에 없다.
대형마트의 가장 큰 부담 요인은 이커머스와의 경쟁 심화다. 빠른 배송과 편의성을 앞세운 온라인 플랫폼은 최근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며 오프라인의 핵심 강점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싸게, 한 번에 많이'라는 대형마트의 과거 성공 공식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1~2인 가구 증가도 대형마트에겐 악재다. 전체 가구 중 1~2인 가구 비중은 매년 꾸준히 확대, 지난 2024년에는 65.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인 가구는 필요한 만큼만 소량으로 구매한 뒤 빠르게 소비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이런 소비 패턴은 대용량, 묶음 위주의 대형마트와는 맞지 않다.
선택과 집중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저마다 대응 전략을 내놓고 있다. 이마트는 차별화 상품과 가격 경쟁력 강화를 통해 오프라인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일부터 '고래잇 페스타'의 행사 기간을 기존 3~4일에서 7일, 대상 품목을 30% 이상 늘렸다. 이와 함께 올해 '균일가 4950원' 상품을 기존 화장품에서 일상용품 전반으로 카테고리도 넓힐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상반기 완공 예정인 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센터는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의 스마트 플랫폼(OSP)을 적용해 물류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는 이를 통해 기존 온라인 장보기의 불편 요인으로 지적됐던 부분을 개선, 배송 품질과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등 그로서리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을 꾀할 생각이다.
하지만 대형마트들의 이런 전략들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특히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는 여전히 대형마트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격주 일요일마다 문을 닫게 되면서 매출이 가장 높은 주말 장사를 포기해야 하는 구조는 연중무휴에 가까운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 만큼 업계에서는 올해를 '버티는 해'로 보고 있다. 단순한 가격 인하나 행사 확대만으로는 소비자 발길을 되돌리기 어렵고 규제 환경 역시 단기간에 개선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 재정의와 물류부터 상품 기획, 체험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혁신 요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중심으로 재편되는 유통 지형 속에서 대형마트의 존재 이유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며 "의무휴업 제도에 변화가 생기더라도 이전에 스스로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반등의 기회조차 제한적일 수 있는 만큼 오프라인 강점을 정교하게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