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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텀 PC에 타건샵까지…'가전 놀이터' 된 하이마트 잠실점

  • 2026.02.10(화) 16:17

3개월 리뉴얼 거쳐 국내 최대 가전 매장 재탄생
주방 싱크볼·욕실 수전 등 내구재까지 영역 확장
작년 리뉴얼 22개점 39% 성장...올해 37개점 추가

그래픽=비즈워치

롯데하이마트가 국내 최대 가전 매장인 잠실점을 '가전 놀이터'로 탈바꿈 시켰다. 기계식 키보드를 직접 쳐보는 타건샵, 즉석 PC 조립 서비스는 물론 주방 싱크볼과 욕실 수전까지 취급하며 가전 매장의 경계를 허문 것이 특징이다. 단순 판매를 넘어 체험·렌탈·케어 서비스까지 확장하며 오프라인 가전양판점의 새로운 모델을 만든다는 목표다.

1위의 변신

10일 오전 3개월간의 리뉴얼을 마친 롯데하이마트 잠실점을 찾았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이 매장은 총 면적 3760㎡(약 1138평) 규모로 국내 최대 가전 매장이자 매출 1위 매장이다.

롯데하이마트 잠실점은 롯데하이마트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리뉴얼 전략을 총망라한 플래그십 스토어다. 지난 6일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매장을 30분 가량 둘러보며 리뉴얼 전략을 직접 살펴보기도 했다. 이번 리뉴얼의 핵심은 온라인이 따라올 수 없는 체험 요소를 극대화하는 데에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2030부터 4050까지 다양한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체험 콘텐츠를 갖추는 데 집중했다.

이를 위해 롯데하이마트는 잠실점의 구조를 전략적으로 활용했다. 롯데하이마트 잠실점은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의 가운데에 위치해 있어 두 곳을 잇는 통로가 매장 중앙을 관통한다. 이 통로는 주중에는 하루 평균 약 4500명, 주말에는 하루 평균 약 9600명이 오갈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다.

롯데하이마트는 이 주 통로 양옆으로 타건샵, 조립PC 전문관, 카메라 렌탈 공간 등 젊은 층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배치했다. 주 통로가 아닌 매장 안쪽에는 내구재, 프리미엄 빌트인 등 목적성 구매가 강한 4050세대를 위한 카테고리를 선보였다.

롯데하이마트 잠실점의 '커스텀 PC 전문관'. / 사진=정헤인 기자 hij@

통로 중심부의 '커스텀 PC 전문관'과 '타건샵', 카메라 전문관 등은 젊은 세대를 겨냥한 대표 공간이다. 나만의 조립PC를 만들 수 있는 '커스텀 PC 전문관'은 롯데하이마트가 특히 공을 들인 분야다. AMD, MSI, ASUS 등 주요 브랜드 부품을 고객이 직접 고른 뒤 1시간 내 즉석 조립해 가져갈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약 3년 전부터 조립PC 상품을 확대하고 있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실제로 지난해 리뉴얼한 부산 광복점에서는 조립PC가 하루 10대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다.

김보경 롯데하이마트 상품본부장은 "조립PC 시장은 약 7000억원 규모인데 최근 부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꼭 필요한 사양만 맞춰 조립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명확한 가격 체계와 신뢰할 수 있는 부품으로 누구나 편하게 조립PC를 살 수 있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타건샵은 국내 최다 브랜드 기계식 키보드를 구비하고 있다. 고객은 축감, 타건음 등 온라인 리뷰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미묘한 차이를 직접 체험해본 뒤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카메라 전문관에서는 주요 브랜드의 카메라들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다. 카메라 동호회를 위한 갤러리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도 월 1~2회 운영한다. 특히 이곳에서는 카메라 렌탈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윤용오 롯데하이마트 운영본부장은 "카메라 렌탈 서비스는 동대문 나노스퀘어점에서 먼저 시작했는데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하는 젊은 층이 상당히 많이 이용한다"고 밝혔다.

가전만으론 안 된다

롯데하이마트 잠실점은 가전 매장의 경계를 넘어 '내구재'까지 취급 상품을 확장했다. 내구재는 주방 싱크볼, 수전, 욕실 설비부터 중문, 문 손잡이, 조명 등의 인테리어 상품까지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김 본부장은 "이제는 가전만 팔아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고객이 가전과 관련해 불편한 부분을 해소하려면 내구재든 구독이든 필요한 걸 모두 제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가전과 내구재를 함께 제안하며 리모델링 수요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냉장고나 식기세척기를 구매하러 온 고객에게 싱크볼과 수전까지 함께 제안하면서 주방 전체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돕는 식이다. 그는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지만 역으로 내 집을 고쳐 쓰려는 리모델링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잠실점에 앞서 5개 매장에서 가전과 내구재를 통합 제안하는 모델을 테스트 한 후 실제 수요가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 잠실점의 타건샵. / 사진=정혜인 기자 hij@

롯데하이마트는 잠실 상권의 고소득층을 겨냥해 프리미엄 라인도 대폭 늘렸다. '우녹스 까사', '유로까브' 등 해외에서 검증된 프리미엄 브랜드를 단독으로 론칭해 차별화했다. 윤 본부장은 "잠실 상권은 롯데월드타워 인근 고소득층이 많아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크다"며 "실제로 잠실점 매출 구성을 보면 프리미엄 라인 판매가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잠실점에서 '가전 라이프 평생 케어' 서비스 영역도 확장했다. 가전 라이프 평생 케어는 가전을 사기 전에는 렌탈로 써보고 구매한 후에도 계속 관리해준다는 개념이다. 잠실점에서는 기존 대형가전과 소형 생활·주방가전 중심으로 운영하던 구독 서비스를 매트리스까지 넓혔다.

일정 기간마다 제품을 교체해주고 청소 같은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향후 침대와 침구 등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대형 설치 가전과 모바일 상품 등을 대상으로 사용하던 가전을 보상받고 새 제품으로 교체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김 본부장은 "신제품 구매부터 수리, 중고 교체까지 전 과정을 케어하는 것이 롯데하이마트의 목표"라고 밝혔다.

작년 39% 성장 모델 확산...신동빈 회장도 주목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중·대형점을 중심으로 상권 특성에 맞춰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이 따라올 수 없는 오프라인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지난해 리뉴얼한 22개 매장의 매출이 전년 대비 39% 성장하는 등 성과도 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전국 37개 매장을 추가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1월에만 3개 매장 공사가 완료됐고 현재 군산, 구미, 울산 등의 매장 역시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롯데하이마트 잠실점에서 주방가전과 싱크볼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 사진=정혜인 기자 hij@

주요 상권 내 특화 점포도 선보인다. 오는 6월을 목표로 리뉴얼 중인 롯데하이마트 월드타워점은 20~30대 고객 비중이 50% 이상인 점을 고려해 매장의 절반 이상을 IT 제품으로 채울 예정이다. 렌탈샵도 100평 규모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윤 본부장은 "월드타워점은 젊은 고객층에 철저하게 맞춰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브랜드들을 대거 입점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 압구정점은 초프리미엄 콘셉트로 리뉴얼을 준비 중이다. 하이엔드급 상품 라인업을 대폭 강화해 고소득층 고객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 잠실점은 오픈 후에도 지속적으로 변화를 줄 예정이다. 매장 앞쪽에는 월 단위로 바뀌는 팝업 매장을 운영하고 라이브 커머스도 매장 내에서 직접 진행한다. 김 본부장은 "잠실점은 변화하는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롯데하이마트만의 경쟁력을 집대성한 플래그십 스토어"라며 "가전 라이프 평생 케어라는 회사 방향에 맞춰 계속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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