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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신한카드, 데이터로 고객의 암호를 풀다

  • 2014.11.20(목) 16:22

[카드 브랜드를 입다]④
빅데이터 경영의 시작이자 결실 '코드9'
남녀 각각 9개 그룹씩 분류..무한한 조합 가능성 강점

신한카드가 고객들의 암호를 풀어냈다. 루키, 로엘, 보보스, 잇걸, 프리마돈다, 줌마렐라 등 남녀 각각 9개 그룹씩, 총 18개로 풀어헤쳤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서다. 신한카드는 2200만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세대와 계층을 초월해 비슷한 소비패턴을 보이는 집단을 만들어냈다. 이를 '코드 나인(9)'이라 이름 붙였다.

사실 빅데이터 분석은 카드사들은 물론이고 유통회사, 통신사 등 소비자 접점에 있는 회사에서는 모두 현안이자 화두이다. 문제는 얼마나 정교하게 분석하고, 얼마만큼·어떻게 활용하고 접목하느냐가 성공의 포인트이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를 경영 전반의 프로세스에 활용하겠다고 나서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첫 번째 실험이자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게 바로 '코드 나인'인 셈이다. 새로운 상품개발체계이다. 기존의 상품 체계와 개발 과정이 과거 이력과 공급자 중심이었다면 코드 나인은 최신 트렌드와 고객에 기반을 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따라서 고객 자신도 미처 알지 못하는 잠재적 니즈까지 해결해 주는 맞춤 상품을 개발하고, 서비스의 정확성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찌 보면 다른 카드사들이 단순화된 상품 라인업을 선보이는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코드 나인이라는 이름 아래 각 그룹의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고 이에 따라 무한한 상품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복잡하기도 하고, 모험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오히려 간단하다. 내가 9개 그룹 중 어떤 그룹에 속하는지만 찾아내면 그에 맞는 상품을 고르면 그만이다. 오히려 맞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코드 나인을 통해 만들어 낸 상품은 4가지다. '23.5°'는 새롭고 다양한 분야에 과심이 많은 사회초년생(루키)과 감각적 소비가 많은 호기심 많은 여성(트렌드 세터) 고객군에 해당하는 상품이다. 음식점 할인점, 온라인쇼핑, 커피전문점 등 생활친화 가맹점에서 사용한 금액의 1%를 포인트로 쌓아준다. 3개월 연속 매월 50만 원 혹은 100만 원 이상 쓰면 다음 달부터 모든 가맹점 이용금액에 대해 각각 0.2%, 0.5%를 추가로 적립해주기도 한다.

'에스라인(S-라인) 체크카드'는 합리적 소비추구(스마트 세이버) 그룹과 문화·여가를 즐기는 싱글라이프 직장인(프리마 돈나) 고객군을 위한 상품이다.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전 가맹점에서 이용금액의 최대 0.5%를 포인트로 쌓아주고 요식·홈쇼핑·해외이용금액에 대해 5%를 할인해주는 게 특징이다. 이 두 카드는 출시 5개월 만인 지난 10월 29일 두 카드를 합쳐 100만 매를 넘어섰다. 인기를 끌고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편리한 생활을 추구하는 남성과 가사형 소비 주부, 은퇴여성 등 시니어 성향의 3개 코드 군에 해당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미래설계' 카드도 내놨다. 가장 최근에 선보인 '더 클래식 Y'는 코드나인 분류상 패션 및 명품 브랜드에 관심이 많고 외모를 가꾸는 센스남(로엘)과 최신 유행 및 트렌드를 선도하는 패셔니스타(잇 걸), 자기계발에 적극적인 젊은 감각의 여성(루비) 그룹에 특성화된 상품이다. 프리미엄 상품이기도 하다.

코드 나인에 따라 내놓은 카드는 디자인도 고객 관점으로 만들어졌다. 카드 테두리 안쪽으로 홈을 만드는 '이지픽'을 적용해 지갑 속 여러 장의 카드 가운데 쉽게 알아볼 수 있고, 편하게 꺼낼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 신한카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사한 소비패턴을 보이는 고객 집단을 남녀 각각 9개씩 총 18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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