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4년 7개월이 걸렸다. 현대카드가 기존의 카드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 바꾼 '챕터2'를 선보이기까지 치열한 고민의 시간이었을 터.
현대카드가 선택한 것은 결국 '백 투 베이직(Back to Basic)'이었다. 고객들이 카드를 선택하고 이용할 때 고민이나 걱정할 필요 없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카드 종류를 7개로 확 줄이고 포인트와 캐시백 단 두 가지의 선택기준만을 제시했다.
포인트 적립을 원하면 현대카드M 에디션 2 시리즈를, 캐시백을 원하면 X시리즈를 선택하면 된다. 챕터2는 기존 카드와의 차별화를 위해 에디션2로 이름 붙였다.
두 가지 모두 카드 사용처에 상관 없이 포인트 적립 또는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고객이 카드를 쓸 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가맹점인지, 서비스 횟수나 한도제한에 걸리는 지 등을 복잡하게 따져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쓴 만큼 혜택을 볼 수 있는 구조라는 게 현대카드의 설명이다. 월 이용금액이 커질수록 혜택도 커진다.
M 에디션2 카드는 월 50만~100만 원 사용 때 가맹점에 따라 0.5~2.0%의 M포인트가 적립된다. 한 달에 100만 원 넘게 쓰는 고객들은 원래 적립률보다 1.5배 많은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M2 에디션2는 기존 M 에디션2의 혜택에 외식, 쇼핑, 문화생활 할인 등으로 구성된 플래티넘 서비스와 클럽서비스가 추가된다. M3 에디션2는 여기에 월 200만 원 이상 사용 땐 포인트를 2배로 적립해 준다. 이들 카드는 모두 50만 원 이상 사용해야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포인트 적립카드의 하나로 항공마일리지 적립과 여행 편의서비스, 그리고 새로운 플래티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 특화상품 T3 에디션2도 내놨다.
캐시백 카드로는 X와 X2가 있다. 이용금액에 따라 월 50만~100만 원을 사용하면 0.5%, 월 100만 원 이상은 1%를 적립해 준다. 이 역시 50만 원 미만으로 사용하면 캐시백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아울러 시즌 별로 소비자들의 이용빈도가 높은 특화 가맹점에서 5% 특별 캐시백을 적립해주는 시즌 캐시백이 추가된다. 연간 카드 이용금액과 누적 캐시백 금액에 따라 연간 보너스 캐시백 혜택도 있다. X2는 플래티넘 서비스도 추가했다.
제로카드는 복잡한 조건 없이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카드다. 상품설명서가 필요 없을 정도로 간결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월 카드 이용실적이나 특정 금액 이상일 때 혹은 일부 가맹점에서만 제공되는 할인 서비스 등 복잡한 제약조건들을 과감히 없앴다.
전월 이용실적, 할인 한도, 할인 횟수, 가맹점 등에 상관없이 0.7%의 할인혜택을 준다. 일반음식점, 대형할인점, 편의점, 커피전문점, 대중교통 등의 사용처에서 0.5%의 추가 할인도 가능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기존 복잡한 상품에 염증을 느낀 고개들이 새로운 고객으로 들어오고 있고, 상품 이해도가 높아 카드 이용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