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이 4.13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발표하자, 금융권과 당사자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최운열 KB금융지주 사외이사(서강대 명예교수)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4번에 이름을 올리면서 KB금융 사외이사 자리에선 물러난다.
KB금융 사외이사는 최 교수를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됐다. 사외이사 전원이 내일(25일)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끝나 연임을 확정한다. 다만 최 교수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사외이사 한 자리가 줄어들지만, 당분간은 6명의 사외이사 체제로 운영한다.
KB금융 관계자는 "내일이 주총인데 워낙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당장 사외이사 선임 일정을 잡기는 힘들게 됐다"며 "사외이사 6명과 윤종규 대표이사 회장, 이홍 기타비상무이사(부행장) 등으로 이사회가 꾸려져 있어 운영 자체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물론이고 국민은행과의 인연이 남달라 그의 갑작스런 비례대표 차출(?)에 대한 KB금융 안팎의 아쉬움도 크다. 최 교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한국증권학회장, 금융학회장, 규제개혁위원회, 금융감독선진화추진위원장 등을 역임한 금융전문가다. 고 김정태 국민은행장 시절 사외이사를 맡아 윤종규 당시 부행장(CFO) 등과 함께 리딩뱅크였던 국민은행을 이끌었다.
윤종규 회장 취임 이후 지난 1년간 또다시 호흡을 맞추며 감사위원장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 등을 맡기도 했다. 국민은행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이번에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신청했던 정수경 우리은행 감사는 면을 세우지 못하게 됐다. 결국 비례대표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정 감사는 재작년 10월 감사 선임 당시부터 '정피아'논란이 거셌다. 금융권 경력은 없고, 지난 2008년 총선 친박연대 대변인, 지난 2012년 총선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출신이라는 정치경력 등이 논란을 불러왔다. 그로부터 1년 7개월만에 정 감사가 비례대표를 신청하면서 우리은행 안팎에선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어쨋든 정 감사는 우리은행에 계속 남게 됐다.
이외에도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신청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비례대표 영입설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