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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금호타이어에 '파란불'…또 돈 들어가나

  • 2017.09.20(수) 17:08

취임 첫 기자간담회 "채권단 동참해야 회생 가능"
"대우건설 매각 진행, 대우조선해양 회생기반 마련"

이동걸 신임 산업은행 회장이 금호타이어 신규 자금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회장은 20일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는 이해당사자들이 협조해 고통을 분담하면 충분히 회생 가능하다"고 밝혔다. 채권단과 추가 지원에 나설 여지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중 대우건설 매각 공고를 내고 대우조선해양도 추후 매각한다는 계획도 전했다.

◇ 채권단에 금호타이어 회생 동참 강조


이 회장은 "주주, 근로자, 채권단, 지역사회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을 살리는데 동참해야 회생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를 살리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채권단의 신규 자금 투입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다만 박 회장이 제출한 자구계획안을 그대로 따를지는 미지수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2일 자구계획안을 냈다가 부실한 내용을 지적 받은 후 다시 제출했다. 이 회장은 "보완된 자구계획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자구계획안대로 실현 가능한지, 실현할 경우 회생 가능한지 따져 내주에 채권단과 결론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자구계획안과 별개로 회생 가능성을 판단했다"고 했다. 박 회장의 자구계획안이 여전히 부족한 상태지만 산업 전망 등을 두루 고려해 회생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과 정치권의 개입 여지에는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개인이 아무리 훌륭해도 기업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며 “원칙적으로 박 회장을 빼야 한다"고 단언했다. 이어 "지역 정치권에서 금호타이어에 당연히 관심을 가지겠지만 산업은행의 판단 기준은 일자리의 지속 가능성"이라고 덧붙였다.

▲ 이동걸 신임 산업은행 회장

◇ "대우건설 곧 매각…대우조선 고비 넘겼다"


또 다른 구조조정 진행기업인 대우건설 매각 일정도 밝혔다. 이 회장은 "주가 하락 문제가 있지만 실사를 거쳐 9월 말 매각 공고를 낼 것"이라며 "내년 초에는 매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선 "위험한 고비를 넘긴 상태"라며 "2차 지원 때 2조9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으나 실제로 6000억원만 들어간 건 현재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동성을 해소해 한숨 돌렸으나 조선업 자체의 전망을 따져야 된다"면서 "회생 기반은 마련된 상태며 회생 가능성을 충분히 확보한 후 매각을 병행할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한 입장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임명 동기를 알 도리가 없다"면서도 "정부의 국정철학과 궤를 같이 하고 금융 전문성을 갖춰서 임명된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칙에 어긋나는 요구가 현 정부에서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며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전문가이자 기관장으로서 의견을 전달하고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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