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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는 시작됐지만…제3인터넷은행 '안갯속' 

  • 2019.10.10(목) 17:01

접수 첫날, 자본력 부족한 소소스마트뱅크만 참전
토스·키움 등 참여 여부 아직 불확실
금융업계 "높은 규제에 투자자 이탈"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이 시작됐지만 분위기는 냉랭하다. 지난 5월 예비인가에서 탈락한 토스뱅크컨소시엄과 키움뱅크컨소시엄의 재도전 여부가 결정되지 않으면서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0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한다. 첫날 참여를 알린 곳은 소상공인단체가 주축이 된 소소스마트뱅크 한곳 뿐이다.

소소스마트뱅크는 소상공인연합이 주도하는 곳이다. 소상공인들로부터 최저 10만원의 출자금을 받아 은행을 운영할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만약 인가를 받게 되면 주주들에게 무담보로 연 1~3%대의 대출상품을 내놓겠다는 청사진을 만들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들은 소소스마트뱅크의 인가 획득은 불확실한 자금조달 때문이라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지난 예비인가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토스뱅크컨소시엄과 키움뱅크컨소시엄이다.

앞서 토스는 자본금 129억원 중 96억원(74.8%)가 상환전환우선주로 구성돼 자본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예비인가를 받지 못했다. 상환전환우선주는 투자자가 상환을 원하면 돌려줘야 하기때문에 국제회계기준(IFRS)상 자본이 아닌 부채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SC제일은행이 토스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만약 컨소시엄 구성이 성사된다면 자본 안정성의 보강이 가능하다.

키움뱅크 측도 재도전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지난 인가전 당시 혁신성 부족을 이유로 고배를 마신 뒤 키움뱅크 측은 구성됐던 TF도 해체하는 등 손을 놓는 모양새였다.

최근에는 KEB하나은행이 키움뱅크 컨소시엄에서 빠지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참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다. 문제가 된 혁신성의 보강도 안된 상황에서 투자자 이탈까지 발생하면서 수습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유력한 사업자 없이 기존 참여자들마저 나서지 않을 경우 이번 인가전은 또 실패로 끝난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의 규제가 결국 당국의 발등을 찍었다는 반응이다.

앞서 인터넷은행에 관심을 나타내던 네이버와 인터파크 등 대형 ICT업체들도 금융당국의 인가 조건을 확인한 뒤  진출을 포기하고 아예 해외금융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모양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접수를 받은 후 신청일로부터 60일 안에 심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최대 목표는 연내 2곳의 신규 인가다. 심사를 통과한 곳이 나온다면 2015년 11월 예비인가를 받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이어 약 4년 만에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이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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