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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세탁방지 시스템 비상]下 "내부통제 강화" 비지땀

  • 2019.10.24(목) 14:16

은행, 전담인력 확대·내부 시스템 정비
금융그룹 통합 관리정책 도입도

은행들이 자금세탁방지(AML) 조직을 확대하는 등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월 특정금융거래보고법이 개정되면서 고액현금거래보고 기준도 2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낮아져 신고 건수가 많아진데다 직원들의 실수, 시스템 문제 등으로 규제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인력 보강…"외국계 은행 비해 부족한 수준"

NH농협은행은 이번달에 자금세탁방지 조직규모를 2개팀(16명)에서 4개팀(57명)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의심거래 보고(STR) 업무를 전담하는 팀을 만들었다. 각 영업점의 준법감시책임자가 수행했던 업무를 본점 전담팀이 집중적으로 맡게 된다. 자금세탁방지 업무 담당 인원도 기존 37명에서 60명으로 늘렸다. 신한은행은 작년 11월 자금거래 과정에서 법인의 실소유주를 확인하지 않아 '기관주의' 제재를 받았다.

KB국민은행은 특정금융거래보고법 개정 이후 본부 모니터링 전담인력 11여명을 증원, 현재 자금세탁방지부서에 66명이 근무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 조직개편을 통해 자금세탁방지부를 자금세탁방지센터로 격상했다. 자금세탁방지 전문 인력도 기존 36명에서 110여명으로 증원했다.

KEB하나은행은 작년 4월 자금세탁 담당부서를 '자금세탁방지부'로 독립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작년 27명이었던 전담인력을 올해 39명으로 12명 증원했다. 미국 등 해외영업점에도 해외영업점별 컴플라이언스(규정 준수) 담당 전문 인력을 통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BNK부산은행은 지난 7월 전담인력 4명을 추가로 배치했다. BNK경남은행도 자금세탁방지팀을 신설하고 비대면채널 전문직원을 기존의 2배이상 확대했다. 또 각 영업점에서 수행하던 고객확인업무 중 법인, 단체에 대한 업무를 본점부서로 집중시켰다.

전북은행은 작년 7월 준법감시실에서 준법감시부로 격상했고 자금세탁방지팀에 5명이 근무중이다. 광주은행도 같은 기간 조직개편을 통해 자금세탁방지팀이 구성됐고 팀원은 6명이다.

외국계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자금세탁방지 분야 인력이 많다.

SC제일은행은 AML 전담부서와 비즈니스 현업부서의 자금세탁방지 전담 직원을 합하면 총 120명이다. 자금세탁방지 전담부서인 금융사고리스크관리부에서는 자금세탁방지 업무에 대한 전문가를 채용해 체계적인 업무 수행을 지원하고 있다. 또 '금융범죄리스크위원회'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말 기준 전담 인원이 140여명에 이른다.

한 국내 은행 관계자는 "AML 전담조직도 커지고 있지만 외국계은행에 비하면 부족한 수준"이라며 "새로운 유형의 자금세탁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인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사전에 방지"..내부 시스템 정비 비지땀

최근 자금세탁방지 의무 소홀로 기관경고를 받은 우리은행은 지난 8월부터  '고객알기(Know Your Customer)제도'를 전 영업점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KYC제도는 금융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내부통제 3중 확인' 시스템이다. 은행의 모든 사업그룹 내에 전담 업무팀에서 1차로 자금세탁 여부를 확인하고 2차는 자금세탁방지 부서에서 3차는 검사실에서 각각 맡게 된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그룹 차원에서 전 계열사에 자금세탁방지 체계인 '그룹AML/CFT(테러자금조달방지)정책'을 도입한다.

부산·경남은행은 FATF의 국가상호평가에 대비한 자금세탁방지업무 관련 법령개정에 따라 그룹 자금세탁방지업무 체계를 개선했다.

부산은행은 자금세탁방지 업무 전반에 대한 점검 및 컨설팅 결과를 기초로 한 자금세탁방지시스템 구축하고 위험기반 접근(RBA)법을 기반으로 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각 영업점에서 수행하던 고객확인업무 중 법인, 단체에 대한 업무를 본점 부서로 집중시켰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지속적인 업무체계 개선으로 각 자회사의 컨트롤타워 기능과 지주사의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한 높은 수준의 그룹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협은행은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을 고도화해 자금세탁 리스크를 차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사 자금세탁(ML)이나 테러자금조달(TF) 위험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신상품, 신서비스에 대한 자금세탁 위험평가를 강화하고 해외 지점 자금세탁방지업무 수행에 대한 본점의 관리·감독도 강화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무역거래 관련 필터링 수행 프로세스 등 글로벌 제재에 대응하는 거래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AML 리포트 발행 등 자금세탁 방지와 관련해 임직원 전문성 향상과 인식 제고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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