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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서 앞세워 1년반…KB국민은행 '통했다'

  • 2021.01.06(수) 17:29

KB모바일인증서, 가입자 620만명 확보
KB금융 계열사 넘어 공공기관도 확보

2020년 12월 10일부로 공인인증서가 가지고 있던 법적 지위가 사라지면서 민간 기업도 인증서를 발급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 통신, IT기업, 핀테크 기업이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유일하게 KB국민은행이 'KB모바일 인증서'를 내놓으며 출사표를 던졌다.

출시 1년 반을 지나 사설인증시대가 본격 도래한 현재 KB모바일인증서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공인인증서의 불편함을 과감히 덜어냈고 범용성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 인증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유 

KB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 7월 사설인증서인 'KB모바일인증서'를 내놨다. 공인인증서 폐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자마자 발 빠르게 나섰다.

KB국민은행 개인뱅킹플랫폼부 관계자는 "공인인증서에 대한 고객들의 불편이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고 2018년 9월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국무회의 심의가 이뤄진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미래의 인증서를 만들기 위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현재 '생활금융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는 생활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는데, 비대면이 일상화 된 현 시점에서 본인인증 수단을 제공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1등 금융 플랫폼'을 강조하며 새로운 시도에 힘을 실어줬다.

◇ 불편함 싹 걷어냈다 

KB모바일인증서는 공인인증서의 불펴을 해소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KB국민은행 개인뱅킹플랫폼부 관계자는 "고객들이 과거 공인인증서를 사용할 때 불편하다고 느꼈던 것은 10자리에 달하는 긴 비밀번호, OTP나 보안카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 1년의 갱신주기 등 사용방법이 번거롭다는 점"이람 "KB모바일 인증서는 이러한 번거로움을 해소하는데 초점을 맞춰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KB모바일인증서는 10자리 이상이어야 했던 비밀번호를 6자리 간편번호로 대폭 줄였고, 대다수의 스마트폰에서 지원하는 패턴, 지문 등으로 편리하게 이용토록 했다. 이 외에도 유효기간이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단 비대면 거래에 사용되는 만큼 1년간 거래가 없을 땐 갱신을 해야 한다.

보안 역시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까지 보안기술을 적용했다. 인증서가 휴대전화 기기에 저장되는 과정에서 ‘신뢰된 실행 환경’이라는 독립된 보안영역에 인증서를 자동 저장토록 한 것이 특징이다.

◇ 출시 1년 반…쌓여가는 경쟁력

KB모바일 인증서는 출시 1년 반 동안 순항하고 있다. 가장 핵심인 고객 모으기에 성공했다. 현재 KB모바일인증서 가입자는 620만명이다. KB국민은행에 국한하지 않고 KB금융지주 계열사인 KB손해보험, KB생명보험, KB증권, KB저축은행 등에서도 본인인증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앞으로 활용범위는 더 넓어진다. 지난해 12월 21일 '공공분야 전자서명 시범사업자'에 최종 선정되면서 국세청, 정부24, 국민신문고 등에서도 KB모바일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금융권과 정부기관을 아우르는 사설인증서라는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KB국민은행은 일단 KB모바일인증서의 사용처를 공공기관 위주로 확대하며 지속해서 범용성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지도 과거의 공인인증서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주식거래에서도 KB모바일인증서가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기관과의 협의를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 개인뱅킹플랫폼팀 관계자는 "증권거래에서도 KB모바일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며 올해 상반기 중에는 협의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KB모바일 인증서의 사용처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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