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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광석 우리은행장, 1년 단기 연임의 의미는

  • 2021.03.04(목) 17:11

권광석 1년 임기 연임 성공…조직 안정 성과 인정
실적 회복이 당면 과제…자추위도 분명하게 주문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1년간 우리은행을 한차례 더 이끌게 됐다. 

권광석 행장은 DLF(파생결합증권) 사태 이후 어수선한 조직을 추스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남은 1년은 실적 회복을 비롯해 더 확실한 경영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금융지주는 4일 자회사대표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로 현 권광석 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권 행장에게 1년이란 시간이 더 주어진 배경에는 어수선한 조직을 추스른 공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DLF와 라임펀드 사태에 깊이 연루되면서 실적은 물론 조직 전반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이에 권 행장은 취임 직후 DLF와 라임 관련 피해 보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각종 사모펀드 관련 분쟁조정위원회를 열면 우리은행이 다른 은행에 비해 가장 적극적으로 분조위의 의견을 받아들이며 배상 조치에 나선 바 있다. 우리은행 내 소비자 보호체계도 확립했다.

우리은행 자추위 역시 조직 안정과 내실을 다지는 데 기여한 점이 연임을 위한 중요한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자추위 측은 "조직 안정과 내실을 기하고 있다는 점, 고객 관점의 디지털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 추진단 신설 등 급변하는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한 점, 고객에게 고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점 간 협업체계를 도입한 점 등이 차기 행장 후보 추천의 배경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자추위는 권 행장에게 단 1년의 임기를 부여하면서 분명한 숙제도 내줬다. 바로 실적 회복이다.

권 행장의 첫 성적표로 볼 수 있는 지난해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1조3632억원으로 전년보다 9.4% 줄었다. KB국민과 신한, 하나 등 다른 은행들도 순이익이 10%대로 줄긴 했지만 절대적인 규모의 차이가 컸다. 이들 은행의 순이익은 2조원을 훌쩍 넘겼다. 

게다가 코로나19에 따른 충당금 적립금은 우리은행이 가장 적었다. 신한은행이 6800억원에 달했고, 하나은행이 4836억원, KB국민은행이 3901억원을 쌓은 반면 우리은행은 3230억원에 불과했다. 미래 부실 위험에 대비한 충당금을 가장 적게 쌓고도 순이익 감소 폭은 비슷했다는 점에서 선방이란 평가를 내리긴 어렵다는 얘기다.

우리은행 자추위 역시 권 행장에게 당면 과제로 실적 회복을 분명하게 주문했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작년의 경영성과가 부진한 상황 하에서 올해의 경영성과 회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하여 권광석 은행장의 임기를 1년 더 연장하여 경영성과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종후보로 추천했다"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권 행장은 이례적으로 1년씩 단임제의 임기를 이어가는 특수한 상황"이라며 "이는 권 행장에게 우리금융 주주들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의 완전 민영화를 위해 가장 확실한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핵심 계열사"라며 "불확실한 금융 환경에서 짧은 기간동안 수익성 견인이라는 큰 과제가 주어졌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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