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이 1분기 순익이 늘어나며 선방했다.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했지만 이자비용이 줄어들고 지난해 대손충당금을 넉넉히 쌓은 덕분이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 1029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938억원 대비 9.7%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영업이익도 1344억원으로 지난해 1195억원 대비 12.5%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지난해 1분기 충당금전입액 규모를 늘린 조치가 올해 1분기 기저효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대손충당금전입액은 지난해 경기 둔화에 대비한 선제 조치로 이뤄진 기대신용손실충당금 적립이 올 1분기에 기저효과로 나타나면서 170억원 감소했다. 단 코로나로 인한 경제악화를 고려해 충당금 적립 확대 등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로 대손충당급적립률은 지난해 1분기 170.54%에서 올해 1분기 218.45%로 상승했다.
이자수익 부문은 24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 증가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시장 여건 악화로 순이자마진(NIM) 하락 상황에서도 대출자산 확대와 저원가성 예금 예치 증대로 이자비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두자리수 규모로 감소했다. 국내 은행들이 1분기 비이자이익에서 크게 수익을 거둔 것과는 대조적이다. SC제일은행은 1분기 비이자수익 108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311억원 대비 16.9%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호조를 보였던 외환 트레이딩 부문이 올들어 주춤했기 때문이라고 SC제일은행은 설명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9%로 전년 동기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반면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85%로 전년 동기보다 0.53%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0.16%포인트, 0.10%포인트 개선된 0.24%, 0.12%를 기록해 안정적인 건정성을 보이고 있다.
SC제일은행의 3월말 자산규모는 88조734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조8845억원(5.9%) 늘었으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Tier1)비율은 각각 15.57%, 13.74%로 양호한 자본 건전성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대출자산이 증가했고, 기업금융 부문의 금융시장 관련 거래가 확대됐다.
SC제일은행은 "소매금융 부문에서 차별화된 글로벌 자산관리(WM) 전략과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혁신적 상품 및 서비스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라며 "SC그룹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상품과 서비스 출시를 통해 고객에게 실질적인 비즈니스 및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