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부동산 등 유형자산이 없는 혁신기업에 대해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을 담보로 대출해 주는 금융지원에 나섰다. 무형자산인 지적재산권을 담보로 삼는 지식재산(IP) 담보대출과 유사하지만 데이터 기반 기업에 특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산업은행은 '데이터 기반 혁신기업 특별자금'을 통해 작년 12월 2개사 지원에 이어 올해 6월 중 스타트업 2개사에 대한 금융지원을 실행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지원을 받은 '째깍악어'는 아이돌봄이 필요한 부모와 검증·교육을 마친 자격증 보유 선생님을 연결시키는 매칭 플랫폼 서비스 운영 기업이다. 째깍악어는 부모님·선생님 앱과 데이터 베이스를 담보로 20억원의 대출과 20억원의 전환상환우선주 투자를 받았다.
일본에서 K-패션·뷰티 이커머스 플랫폼 및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인 일본 진출 동대문 1세대 스타트업인 디홀릭커머스도 디홀릭 쇼핑 앱을 담보로 3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이 상품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데이터 기반 사업모델을 활용해 신시장·신산업 창출에 기여하는 혁신기업에 대해 맞춤형 금융지원을 한다.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 자산 및 앱을 담보로 낮은 수준의 금리로 대출을 지원함으로써 부동산 등 유형자산이 없는 스타트업 및 혁신기업 금융지원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데이터 3법 개정 및 금융분야 데이터 거래소 출범 등 정부의 데이터 경제 활성화 정책에 부응하고, 데이터가 기업의 부가가치 창출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자산으로 새롭게 인식되는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산업은행 등 금융권에서는 우수한 지식재산을 보유한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을 위해 IP 담보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무형의 IP에 대한 가치 평가를 거쳐 담보 대출을 제공한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지식재산 금융 규모는 2조원을 돌파했다.
산업은행이 실시한 데이터 앱 담보 대출 역시 특허권 등은 없지만 지적재산권처럼 무형자산을 담보로 인정해준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산업은행은 "앞으로도 정부의 혁신금융 기능 강화에 부응해 지속적으로 혁신·벤처 금융지원을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